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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GS칼텍스인재개발원, GS 오너 4세간 '차명부동산' 보유·묵인 논란

허준홍, 법인사업부문장 재직 중 인재개발원 부지 매입 후 회사에 되팔아…GS칼텍스 "차명부동산 아니다"

2025.02.19(Wed) 18:24:44

[비즈한국] GS칼텍스 오너 일가가 회사 부동산을 차명 보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비즈한국 취재에 포착됐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의 사촌인 허준홍 삼양통산 대표이사가 GS칼텍스에서 법인사업부문장(상무이사)로 재직할 당시 법인 명의로는 살 수 없는 농지를 개인 명의로 사들였고, 이를 GS칼텍스에 되판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사룡리에 위치한 GS칼텍스인재개발원과 GS칼텍스서울KIXX배구단의 전경.  사진=유시혁 기자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사룡리에는 GS칼텍스가 운영하는 인재개발원과 서울KIXX배구단 체육관이 자리한다. 허세홍 대표이사와 사촌지간인 허준홍 삼양통산 대표이사는 2016년 4월 GS칼텍스인재개발원 부지에 해당하는 ‘사룡리 769-X’와 ‘사룡리 863-X’의 지분(448㎡/704㎡)을 5000만 원에 매입했다. 2019년 7월에도 동일 지번의 일부 지분(121㎡/704㎡)를 공매로 추가 매입했다. 공매 비용은 부동산 등기부에 기재되지 않았으나, 약 5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사룡리 769-X’의 지목은 ‘답’, ‘사룡리 863-X’의 지목은 ‘전’으로 모두 농지에 해당돼 법인 명의로는 살 수 없는 땅이다. 허세홍 대표이사의 사촌형인 허준홍 대표이사가 GS칼텍스에 개인 명의를 빌려줬거나 사내 정보를 이용해 회사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남길 목적으로 매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즉 ‘차명부동산’이나 ‘알박기’ 목적으로 사들인 셈이다. 

 

실제로 GS칼텍스는 허준홍 대표가 2016년과 2019년에 사들인 인재개발원 보유 지분을 2022년 5월 1억 600만 원에 사들였고, 그해 8월 토지의 용도를 농지에서 ‘유원지’로 변경했다. 지구단위계획 구역 설정 후 용도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허준홍 대표가 부지 매입비용으로 들인 약 1억 원(매입가 5000만 원+공매입가 5000만 원)과 GS칼텍스에 매각하고 받은 대금 1억 600만 원이 개인 명의를 회사에 빌려주고 그 대가로 받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개인 명의로 보유하는 동안 재산세를 비롯한 부동산 관련 세금을 부담한 데다, 오너 일가의 차명부동산 의혹이 제기되면 위험부담까지 안아야 하기에 허준홍 대표의 개인돈이 아닌 GS칼텍스의 회삿돈으로 부동산 매매가 이뤄졌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GS그룹 오너 4세인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와 허준홍 삼양통산 대표이사.  사진=GS그룹 제공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회삿돈이 오너 일가의 수중에 들어갈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보인다. 중대한 사안의 결재권자인 허세홍 대표가 이 사안을 승인, 묵인했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지적하면서도 “관련 사안에 대해 세무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즈한국은 관련 사안에 대해 GS칼텍스 측의 입장을 물었으나, GS칼텍스 관계자는 “허준홍 대표의 개인돈으로 사들였고, GS칼텍스 매입 과정에서 허 대표에게 시세차익을 안겨주지 않았으므로 문제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허 대표뿐만 아니라 당시 재무팀 자금부문장(상무이사)을 지낸 백 아무개 상무이사도 차명부동산에 동원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백 이사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보유했던 ‘사룡리 769-X’ 지분(41㎡/350㎡)를 2021년 2월 2789만 원에 매입했고, 이듬해 5월 GS칼텍스에 2950만 원에 매각했다. 허준홍 대표가 지분을 보유한 동일한 지번이라, 사내 정보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걸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사안에 대해서도 앞서의 GS칼텍스 관계자는 “백 이사가 개인적으로 사들인 땅일 뿐”이라는 짧은 입장만을 전했다. 

 

GS칼텍스 지분 50%를 보유한 글로벌기업 쉐브론이 이 같은 사안을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사회 의결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GS칼텍스의 대주주인 ​쉐브론은 ​1967년 한국에 진출한 미국 석유 기업으로, GS그룹과 오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허세홍 대표가 해외출장을 이유로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는데, 국정감사 당일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자 쉐브론 측에서 허 대표에게 실망감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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