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OCI그룹 계열사 부광약품이 전립선암 항암제 ‘SOL-804’ 임상을 끝내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10월 SOL-804 연구를 담당한 자회사 다이나세라퓨틱스도 청산한 바 있다.

다이나세라퓨틱스는 2016년 설립된 의약품 연구 업체다. SOL-804 연구에 집중했고, 사업 활동은 하지 않았다. 다이나세라퓨틱스는 2018년 덴마크 솔루랄파마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SOL-804 개발에 나섰다. 2020년 일본에서 SOL-804의 조성물 특허를 취득했고, 2021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SOL-804의 1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
부광약품은 2022년 3월 “SOL-804의 1상 임상시험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했다”며 “기존 약물인 자이티가와 비교했을 때 저용량을 사용한 결과에서 유의한 약동학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이후 SOL-804의 1상 임상시험 통과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다이나세라퓨틱스의 재무는 악화됐다. 2022년부터는 자본잠식에 빠졌다.
부광약품은 2022년 유상증자를 통해 다이나세라퓨틱스에 35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특별한 지원이 없었다. 부광약품도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아 다이나세라퓨틱스에 지원할 여력이 크지 않다. 부광약품은 2023년 3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지만 흑자 규모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약업계에서는 한때 부광약품이 SOL-804 후속 임상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결국 SOL-804의 임상시험을 포기했고, 다이나세라퓨틱스도 청산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민하다가 SOL-804는 포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고, 이에 따라 다이나세라퓨틱스를 청산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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