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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원 규모' 항공통제기 2차 사업, 4월에 승자 판가름

보잉·L3해리스·사브 3파전…보잉 가장 유력하지만 국내 기업 파트너가 변수

2025.02.12(Wed) 16:56:31

[비즈한국] 우리 공군의 공중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항공통제기 2차 사업’이 오는 4월 기종 결정과 함께 기본 계약을 체결한다. 이번 사업에는 미국 보잉(E-7A), L3해리스(Global 6500 AEW&C), 스웨덴 사브(GlobalEye) 등 글로벌 방산업체 3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웨덴 사브의 항공통제기 글로벌아이, 사진=전현건 기자

 

업계에 따르면 항공통제기(공중조기경보통제기) 2차 사업의 기종 결정 및 기본 계약 체결이 올해 4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2031년까지 추가로 조기경보기를 도입하는 것으로, 총 3조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한 항공통제기는 원거리에서 비행하는 적 항공기 및 미사일 발사 동향을 탐지하고, 이를 지상 기지에 보고하며 아군 전투기를 지휘·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우리 공군은 E-737 ‘피스아이’ 조기경보기 4대를 운용 중이다. 이번 2차 사업에서도 추가 도입할 조기경보기는 4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기종 중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는 보잉의 ‘E-7A’는 기존 E-737의 차기 모델로, 노스럽 그러먼이 제작한 다목적 전자주사(MESA) 레이더 ‘탑햇(Top Hat)’이 장착됐다. 이 레이더는 360도 회전 간격을 크게 줄였으며, 항속거리는 공중급유 없이 6482km, 피아 식별 거리는 556km에 달한다. 우리 공군이 이미 보유한 E-737과의 호환성, 유지·보수 접근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스웨덴 방산기업 사브의 ‘글로벌아이(GlobalEye)’는 봄바르디에의 글로벌 6500 시리즈 비즈니스 제트기에 최신 에리아이(Erieye)-ER 레이더를 장착한 모델이다. 체공시간은 13시간이며, 탐지 거리는 약 650km로 예상된다. 수천 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최신 항공통제기라는 점, 레이더 기술 이전 및 국내 생산 가능성, 빠른 공급 일정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브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이번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글로벌아이 항공통제기의 개조 및 정비·수리를 KAI가 직접 수행할 계획이다.

L3해리스는 ‘글로벌 6500 AEW&C’ 모델을 제안했다. 기존 항공통제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며, 유지비 절감 및 체계 통합 기술의 전폭적인 국내 이전을 약속했다. L3해리스는 대한항공과 협력하고 있으며, 수주에 성공할 경우 대한항공이 항공통제기의 개조, 부품 양산, 운용 인력 교육 등 전반적인 생산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2년 L3해리스와 항공통제기 분야에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보잉의 ‘E-7A’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되지만, L3해리스와 사브가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L3해리스는 대한항공, 사브는 KAI를 파트너로 삼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잉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공군이 원하는 기종이 E-7A이기 때문이다. 이변이 있다면 브라질 엠브라에르의 C-390 수송기 사업처럼 방위사업청이 종합 평가 후 다른 기종을 선택하는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항공통제기는 수송기보다 미군과의 합동 작전 능력과 Link-16 연동 역량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보잉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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