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이 대규모 개발이 예정된 서울 서초구 상가주택을 최근 438억 원에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회장은 지난 2021년 말 이 건물을 260억 원에 사들였다. 거래가 성사되면 이 회장은 3년여 만에 178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게 된다.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사진)이 대규모 개발이 예정된 서울 서초구 상가주택을 최근 438억 원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최준필 기자](/upload/bk/article/202502/thumb/29045-71147-sampleM.jpg)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보유하던 상가주택을 438억 원에 매물로 내놨다. 이 건물은 2009년 3월 강남역 남서쪽 용허리근린공원 인근에 지상 3층(대지 면적 909㎡, 연면적 599㎡) 규모로 건축됐다. 다가구주택과 상가가 결합한 상가주택 형태다. 이 회장은 2021년 11월 이 건물을 260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 부동산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매매 대금은 모두 현금으로 치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건물은 공실 상태다.
이 건물은 대규모 개발이 예정된 ‘서초로 지구단위계획구역’에 자리했다.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서초역 사이에 놓인 서초대로 일대(60만㎡)를 국제 업무·상업 중심지로 조성하는 도시계획이다. 현재 롯데칠성, 코오롱스포렉스, 라이온미싱, 삼성타운, 진흥아파트 부지 등 5개 지구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 회장 건물은 롯데칠성과 코오롱스포렉스 지구 사이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했다.
서초구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인 5개 지구에는 포함되지 않아 별도 개발 계획을 수립할 필요는 없다. 일반 필지와 같은 규제를 적용 받는다”고 전했다.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이 매물로 내놓은 서울 서초구 상가주택 전경. 사진=차형조 기자](/upload/bk/article/202502/thumb/29045-71148-sampleM.jpg)
매매가 성사될 경우 이재현 회장은 3년여 만에 178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기에 3년 전 매매가의 168%에 육박하는 호가를 받아들일 매수자를 찾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 부지 등 인근 개발 호재가 있지만 아직 상업시설이나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은 상태이고, 매물 호가 역시 비싸기 때문에 금액이 조정되지 않는 한 거래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1년~2023년 사들인 매물을 가격을 더 낮춰 내놓은 경우도 종종 있을 만큼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재현 회장은 CJ그룹 지주사인 주식회사 CJ 최대주주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회사 지분 42.07%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2022년 기준 CJ와 CJ CGV, CJ ENM,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등 5개 회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했다. 이 중 CJ와 CJ ENM, CJ제일제당 등 3곳의 회사에서 1년간 221억 4000만 원가량의 보수를 받았다. 미등기임원은 법인등기부에 오르지 않은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할 권한은 있지만 이사회 활동을 하지 않아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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