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는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IDEX(국제방산전시회) 2025’에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시장을 겨냥한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의 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upload/bk/article/202502/thumb/29044-71146-sampleM.jpg)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IDEX 2025’에서 한화시스템과 통합 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주요 전시 품목은 타이곤 차륜형 장갑차,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등으로, 지난 2023년 전시회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와 방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현재 사우디군은 600대 이상 구매를 추진하는 차세대 차륜형 장갑차 사업을 진행 중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 사업에 도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타이곤’ 차륜형 장갑차는 과거 두산DST 시절 차륜형 장갑차 사업을 위해 만들었던 ‘블랙폭스’ 장갑차를 크게 발전시킨 모델로, 크기와 중량 면에서 경쟁사인 현대로템의 K808 및 K806과 비슷하다.
타이곤의 특징은 강화된 특수 부가 장갑(add-on armor)을 차체 전면뿐만 아니라 하부에도 장착하고, 폭발 압력을 분산하는 설계를 도입해 TNT 8kg 수준의 지뢰 또는 폭발물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엔진 역시 525마력급으로, K808에 비해 강력한 편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타이곤의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경쟁사인 현대로템이 최신 기술을 집약한 ‘N-WAV’ 장갑차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존 타이곤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이려는 일명 ‘타이곤eX’는 새롭게 제작될 8륜 타이곤 장갑차에 최신 기술과 신형 장비를 추가해 성능을 향상할 계획이다. 특히 타이곤eX는 700마력급 엔진을 장착해 더욱 강력한 장갑과 장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전차자주포, 박격포, 지휘차, 공격차, 의무후송차, 대전차미사일차, 포병지휘차 등 다양한 계열화 개발이 가능한 장점을 갖춘 타이곤과 타이곤eX를 앞세워 중동 수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 사우디 차세대 차륜형 장갑차 사업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중국 기업 노린코의 차륜형 장갑차다. 중국 기업들이 사우디 장갑차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으나, 사우디 육군은 타이곤을 중국 장갑차보다 한 단계 위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육군은 과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천무 다연장로켓을 구매할 당시, 소수의 타이곤을 지휘차 용도로 함께 구매한 바 있다. 이후 타이곤을 높이 평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에 개량형 개발 및 수출 상담을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