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최근 세종특별자치시 부동산 시장은 유례없는 청약 열풍을 경험했다.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무순위 청약에 단 3가구를 모집하는데 이틀간 120만 명이 몰렸다. 이는 단순한 ‘로또 청약’의 열풍을 넘어 세종시의 가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단기 조정은 있을지언정, 세종의 입지적 강점, 행정수도 프리미엄, 인구 유입, 인프라 확충 등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견고하다. 사진은 세종특별자치시 아파트 전경. 사진=임준선 기자](/upload/bk/article/202502/thumb/29041-71138-sample.jpg)
그동안 세종시는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거래량 감소, 미분양 증가, 일부 지역의 가격 하락은 “세종 부동산은 끝났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확산시켰다. 하지만 이번 무순위 청약 결과는 이러한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키는 반전의 계기가 됐다.
과연 이번 청약에 몰린 120만 명의 선택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단순히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적 움직임일까, 아니면 세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믿는 실수요자의 적극적 반응일까?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세종시를 다시 한 번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첫째, 120만 명이 증명한 세종의 ‘살아 있는’ 입지다.
부동산 시장에서 입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좋은 단지도 입지가 받쳐주지 않으면 가치가 지속될 수 없다. 세종시는 2012년 출범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의 역할을 점점 더 강화해왔으며, 현재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행정기관 추가 이전, 기업 유치 등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청약 경쟁률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세종이 가진 입지적 강점이 다시금 입증된 사례로 봐야 한다.
세종시는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체계적으로 설계된 도시이며,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지역이다.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중심으로 한 교통망, 쾌적한 주거 환경, 양질의 교육 시설 등은 실거주 수요를 꾸준히 유입시키는 요소다.
이번 무순위 청약에서 나타난 폭발적인 수요는 이러한 입지적 장점이 결코 사라지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단순한 가격 변동성으로 시장을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세종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둘째, 시세 차익 4억 원이라는 것은 세종은 여전히 ‘프리미엄’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무순위 청약이 뜨거웠던 또 다른 이유는 ‘시세 차익’이다. 2017년 공급 당시 가격으로 책정된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3억 200만~3억 2100만 원, 전용 105㎡는 3억 9900만 원이었다. 그러나 같은 단지의 동일 평형이 지난해 12월 6억 3800만 원(84㎡), 8억 원(105㎡)에 거래되면서, 당첨만 되면 최소 3억~4억 원의 차익이 보장되는 ‘로또 청약’이 됐다.
시세 차익을 통한 청약 열풍은 사실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1~2년간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경쟁률이 나왔다는 점이다. 이는 세종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시장이 완전히 침체되어 있다면, 이렇게 많은 청약자가 몰릴 이유가 없다.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투기적 수요로 치부하기보다는, 세종의 가치를 재확인한 투자자와 실수요자의 합리적 선택으로 봐야 한다. 세종시는 ‘거품이 빠진 후에도 여전히 가치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이번 청약을 통해 증명했다.
셋째, 2040년 계획인구 80만 명, 세종의 미래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세종시는 단순한 주거지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핵심 행정 기능이 집중되는 곳이며, 향후 수도권의 역할을 분산시킬 주요 거점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특히 ‘2040년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세종시는 80만 명 이상의 계획인구를 목표로 다양한 산업단지 및 교통망 확충을 진행 중이다.
세종시는 기존의 행정기관 외에도 국회의 일부 기능을 이전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이는 세종시의 경제적, 정치적 중요도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며, 행정·정치·경제 클러스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논의 중인 KTX 세종역이 개통될 경우, 서울과의 접근성이 더욱 강화되어 주거 및 상업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첨단산업단지가 계속 조성되고 있다. 세종시는 단순한 행정 도시가 아니라 IT·바이오·첨단 산업 중심의 신도시로 발전 중이다.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주거 수요 증가는 필연적이다.
대중교통망이 완비되고 있다. BRT 및 광역철도 연결망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며, 세종시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교통체계가 강화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공간구성도. 출처=세종시 도시기본계획 2040](/upload/bk/article/202502/thumb/29041-71139-sampleM.jpg)
이러한 요소를 고려할 때, 현재 세종시는 지금이 오히려 가장 진입하기 좋은 시기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이야말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세종은 끝났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이번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무순위 청약 결과는 세종 부동산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단기적인 조정은 있을지언정, 세종의 입지적 강점, 행정수도 프리미엄, 인구 유입, 인프라 확충 등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견고하다.
지금 당장은 거래가 한산하고, 일부 단지의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세종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계획적으로 개발된 도시이자, 미래가 보장된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부정론자들은 시장의 단기 변동성에 집착하기보다는, 세종이 품고 있는 미래 성장 동력을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할 시점이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네이버 블로그 ‘빠숑의 세상 답사기’와 유튜브 ‘스튜TV’를 운영·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경기도 부동산의 힘(2024)’ ‘서울 부동산 절대원칙(2023)’ ‘인천 부동산의 미래(2022)’ ‘김학렬의 부동산 투자 절대원칙(2022)’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2021)’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2020)’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2020)’ 등이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writer@bizhankook.com[핫클릭]
·
[부동산 인사이트] 고양시 덕양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부동산 인사이트] 인구 이동 통계를 보면 입지가 보인다
·
[부동산 인사이트] 해운대·칠곡·둔산·상무…지방 노후계획도시 정비 시 잠재력은?
·
[부동산 인사이트] 서울시 규제 철폐안 희망인가, 혼란인가?
·
[부동산 인사이트] '부자 보고서'로 본 고액 자산가의 투자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