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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순이익' JB금융, 연체율 증가 우려 속 틈새 공략 박차

2024년 순이익 전년 대비 16% 증가…연체율은 4분기 1%대로 상승, BNK·DGB와 대비

2025.02.07(Fri) 17:49:25

[비즈한국]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보유한 JB금융지주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JB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과의 협업 상품을 늘리거나, 시중 은행이 선뜻 뛰어들지 않는 외국인 금융 사업을 강화하는 등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들고 나섰다. 하지만 연체율이 2개 분기 만에 1%를 넘는 등 자산건전성은 악화하면서, 개선 전략에 눈길이 쏠린다.

 

JB금융지주가 2024년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사진=JB금융지주 제공


JB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2월 6일 JB금융은 2024년 당기순이익이 67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6% 늘었다고 밝혔다. 호실적은 비이자 이익이 이끌었다. JB금융의 2024년 비이자 이익은 2389억 원으로 전년(1081억 원) 대비 121% 증가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141%(748억 원→1804억 원)나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이자 이익은 3.6%(1조 9066억 원→1조 9760억 원) 늘어났다.

 

주요 계열사의 연간 순이익도 모두 상승세를 그렸다. 광주은행의 순이익은 29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6%, 전북은행은 2212억 원으로 8.2%, JB우리캐피탈은 2239억 원으로 19.4%, JB자산운용은 55억 원으로 10.1%, JB인베스트먼트는 39억 원으로 5.2% 증가했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 Bank)도 전년 대비 12.2% 늘어난 38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JB금융은 타 금융지주와 달리 인터넷은행과의 협업, 외국인 금융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았다. 광주은행과 토스뱅크는 2024년 8월 금융권 최초의 공동 대출 상품인 ‘함께대출’을 출시해 톡톡히 효과를 봤다. 올해는 전북은행이 카카오뱅크와 공동 대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두 상품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6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광주은행과 토스뱅크의 공동 대출 규모가 5개월 간 3000억 원대로, 올해는 연간 5000억 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라며 “하반기에 나올 전북은행과 카카오뱅크의 공동 대출까지 포함하면 7000억 원대 규모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3분기에도 김 회장은 “초기에는 연체율이나 부실이 높을까봐 조심스럽게 판매했는데, 현재까지 부실률이 낮아 중요한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본다”라며 “2025년에는 최소 5000억 원에서 최대 1조 원까지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외국인 금융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한다. 광주은행은 최근 광주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 외국인 전용 은행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일반 영업점의 2배 이상 규모이며, 외국인 전용 대출 상품도 도입한다. ​2월 말 오픈 예정이다. ​지난 3일에는 광주은행 전 영업점에서 외국인을 위한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전북은행을 통해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앱인 ‘브라보 코리아’의 시범 서비스도 시작했다. 전북은행이 외국인 전용 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전담 금융센터를 운영하는 등 6년 이상 외국인 금융에 공들인 만큼, 이를 기반으로 광주은행까지 적용하는 모습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인터넷은행과의 공동대출 규모가 2025년 최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회장이 2024년 12월 9일 서소문 신사옥 기공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JB금융지주 제공


문제는 역대 최대 실적에도 자산건전성은 악화했다는 점이다. JB금융의 2024년 4분기 연체대출채권비율(연체율)은 1.13%로, 지난 1분기 1.17%를 기록한 후 3분기 0.86%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1%대를 넘어섰다. BNK금융(0.94%), DGB금융(0.62%) 등 다른 지역 기반의 금융지주가 모두 1% 미만을 유지한 것과 대비된다.

 

이는 주요 계열사의 건전성이 악화한 탓으로 보인다. JB우리캐피탈의 4분기 연체율은 2.37%로 3분기(1.82%) 대비 0.5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은 0.78%에서 1.09%로, 광주은행은 0.58%에서 0.70%로 증가했다.

 

JB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자산건전성 지표)은 4분기 0.91%로 전년 동기 대비 0.0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부실채권에 대비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NPL 커버리지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감소한 138.0%를 기록했다. 4분기 연체 금액은 5778억 원으로 전년 동기(4528억 원) 대비 27.6% 늘었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2022년부터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되고 있다”며 전북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및 중·저신용자 가계 대출의 부실 채권 증가, JB우리캐피탈의 연체율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연체율이 2개 분기 만에 다시 악화한 가운데 외국인 금융을 강화하는 것도 우려할 점이다. 일반 은행에서 외국인 신용 대출을 거의 취급하지 않는 이유는 외국인이 본국으로 돌아갈 경우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어서다. 대신 외국인 대출 상품은 금리가 높다. 전북은행의 상품을 보면 금리는 최저 9% 후반에서 시작해 최고 17% 후반에 달한다.

 

JB금융은 건전성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북은행에서 장기간 외국인 금융 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에 노하우와 전문성을 쌓은 상태다. 연체율 관리를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성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본다”며 “4분기 연체율이 오른 건 일부 계열사에서 악화한 탓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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