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신세계건설의 상장폐지를 앞둔 상황에서 이마트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가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세계프라퍼티는 미용서비스업·골프레슨업·건설업 등을 지정 상품으로 하는 상표를 대거 출원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복합몰 개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신세계건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24일 신세계프라퍼티는 특허청에 ‘원니스’, ‘아르텀’, ‘우너스’, ‘모나티스’, ‘트리아드’, ‘파인텀’, ‘아르텀’, ‘THE XCIX’ 등 80여 개의 상표를 대거 출원했다. 상품 분류는 36류(금융업 등), 37류(건축업 등), 41류(테마파크업 등), 43류(관광음식점업 등), 44류(의료검진업 등)다.
분류별로 등록한 지정상품에는 △보석감정업 △부동산 관리업 △건설업 △골프레슨업 △와인바업 △호텔/모텔/리조트업 △가정방문 간호업 △미용서비스업 △목욕탕업 등이 포함됐다. 부동산이나 식음료 관련 업종 외에도 44류에 포함되는 △노인용 의료 및 간호업 △의료 및 약조제 상담업 △거주형 의료치료 서비스업 등 의학 관련 업종이 지정상품에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상표 출원은 지난해 7월 ‘스타베이 시티’(화성국제테마파크)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마트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는 2013년 설립된 부동산 개발사다. 스타필드 운영을 시작으로 최근 테마파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 국제 테마파크 ‘스타베이 시티’를 건설 중이며, 광주시 어등산관광단지 개발도 추진 중이다. 2022년에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미국 나파밸리의 프리미엄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 지분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주목받았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계열 분리를 진행 중이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스타필드와 동생 정유경 회장이 맡은 패션·뷰티 등 백화점 사업으로 나누는 구도다. 이마트가 독립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신세계프라퍼티도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상표 출원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상표 출원에 대해 “향후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위해 우수한 이름을 사전에 선점했다”고 밝혔다.
상장폐지를 앞둔 신세계건설을 대신해 신세계프라퍼티가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월 4일 이마트는 자금난에 빠진 신세계건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향후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자발적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업 다각화, 확장 전략의 일종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이 망가진 상황에서 건설 부문을 다시 구축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 신세계 계열 중 신세계프라퍼티가 가장 잘나가고 있다. 운영업체가 쇼핑몰을 개발하면서 건설로 영역을 확장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신세계건설의 역할을 신세계프라퍼티가 대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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