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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양극화 심화' 50억 이상 초고가 아파트 매매 1.6배 늘었다

지난해 총 406호 거래돼 전년 대비 253호 증가…나인원한남 '220억 원' 최고가 경신

2025.01.31(Fri) 15:37:18

[비즈한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초고가 아파트 매매가 전년 대비 1.6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까지만 해도 100억 원대에 머물렀던 아파트 최고 가격은 지난해 200억 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는 사이 우리나라 아파트 가격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는 역대 최대치인 11배에 달하며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20억 원에 매매되며 국내 아파트 최고가를 경신한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전경. ​지난해 우리나라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전년 대비 1.6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임준선 기자


비즈한국이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0억 원 이상 가격에 매매된 우리나라 아파트는 총 406호로 전년 대비 253호(165%) 증가했다. 5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이 384호로 236호(159%) 늘었고, 100억 원 이상 150억 원 미만이 18호로 14호(350%), 150억 이상 200억 미만이 2호로 1호(100%) 증가했다. 올해는 우리나라 아파트 매매 역사상 처음으로 200억 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가 2호나 나왔다.

지난해 50억 원 이상에 매매된 아파트는 모두 서울 소재다. 지역별로 서울 강남구가 211건으로 초고가 거래가 가장 많았고, 서초구 131건, 용산구 38건, 성동구 19건, 영등포구 6건, 송파구 1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단일 단지에서 50억 원 이상 초고가 거래가 가장 많이 나온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34건)였다. 100억 원 이상으로 따졌을 때는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5건)에서 가장 많은 초고가 거래가 발생했다.      

2024년 매매 최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이다. 지난해 7월 전용면적 273㎡ 규모가 220억 원에 팔리면서 역대 아파트 매매가격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 역시 한 달 전 이 단지에서 거래된 전용면적 274㎡였는데, 이 가격을 20억 원이나 뛰어넘었다. 나인원한남에 앞선 최고가는 인근 한강 변에 자리 잡은 파르크한남 전용면적 269㎡ 규모였다. 이 아파트는 2023년 8월 180억 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썼다.

나인원한남은 대신증권 손자회사인 디에스한남이 옛 주한미군 주거단지에 조성한 아파트다. 지하 4층~지상 최고 9층 9개 동(341세대) 규모로 지난 2019년 11월 준공됐다. 2018년 분양 당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고자 ‘4년 임대 후 분양’하는 방식으로 이듬해 입주를 시작했다. 일정대로라면 2023년 분양 전환해야 하지만 법인 종부세율과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이 늘면서 시행사가 2021년 3월 조기 분양에 나섰다. 분양 전환 가격은 3.3㎡당 평균 61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올해 매매가격 상위 10개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235㎡(8월, 180억 원), 서울 용산구 파르크한남 269㎡(10월, 170억 원),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198㎡(7월, 145억 원), 서울 강남구 피에이치129 274㎡(12월, 138억 원),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244㎡(4월, 120억 원),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240㎡(4월 120억 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245㎡(3월, 6월 각각 115억 원) 등이다.

지어진 지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 중에서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가장 비싼 가격에 팔렸다. 1979년 준공된 전용면적 245㎡ 규모 압구정 현대7차는 지난해 3월과 6월 각각 115억 원에 팔리며 이 단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압구정 현대1차 196㎡(7월 90억 원 2건, 4월 89억 원), 압구정 신현대11차 183㎡(11월 86억 원) 등 압구정 아파트지구에 위치한 137호(전체 34%)가 올해 50억 원 이상 거래된 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현재 우리나라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다. 서울시는 1970년대 아파트 공급을 활성화하고자 강남구 한강 변에 압구정 아파트지구를 조성했다. 이후 압구정 현대(1~14차)와 미성(1~2차), 한양(1~8차)​ 아파트 등이 빼곡히 들어섰다. 대부분 준공 40년 차가 넘어서 현재 인접 단지들끼리 6개 구역으로 나누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노후주택 최고가를 기록한 현대7차는 규모가 가장 큰 압구정3구역에 속한다. 올해 압구정2·3구역은 시공자 선정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아파트 가격은 양극화가 심화하는 추세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이 11배에 달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8년 12월(8.1배)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평균을 하위 20%(1분위) 평균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클수록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의 가격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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