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2024년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총 이동자 수는 628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15만 5000명(2.5%) 증가했다. 이는 인구 백 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이동률이 12.3%로 0.3%포인트(%p) 증가한 것에서 확인된다. 시도 내 이동은 65.4%(410만 9000명)를 차지했으며, 시도 간 이동은 34.6%(217만 5000명)를 기록했다. 시도 내 이동률(8.1%)과 시도 간 이동률(4.3%) 모두 전년 대비 각각 0.3%p, 0.1%p 상승했다.
1. 연령별 이동 특성과 주요 변화
연령별 이동률에서 20대(23.9%)와 30대(21.0%)가 가장 높았으며, 이는 주로 주택, 가족, 직업과 같은 주요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년 대비 이동률 증가폭은 20대(1.1%p), 30대(0.9%p), 10세 미만(0.6%p) 순으로 두드러졌다. 반면, 70대 이상의 이동률은 감소해 고령층의 이동 활동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이동률이 12.7%로 여성(12.0%)보다 높았다. 연령별 성비를 보면 40대 남성의 이동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가 109.5명으로 가장 높았고, 80세 이상에서는 74.0명으로 가장 낮아 이동 성향의 연령별 차이를 보여준다.
2. 시도별 순이동 특징
인천과 세종은 순유입률이 각각 0.9%, 0.7%로 높게 나타났으며, 광주와 제주는 순유출률이 각각 -0.6%, -0.5%로 가장 높았다. 특히, 인천은 모든 연령대에서 순유입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인구 증가를 보였다. 반면, 서울은 10대와 20대에서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다른 연령대에서는 순유출을 보였다. 이는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 간 인구 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중부권이 각각 4만 5000명, 1만 6000명의 순유입을 기록한 반면, 영남권과 호남권은 각각 4만 명, 1만 8000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수도권으로의 유입은 20대가 가장 많았고, 40대 이상은 순유출이 나타났다.
3. 전입 사유와 지역별 특성
전입의 주요 사유로는 주택(34.5%), 가족(24.7%), 직업(21.7%)이 전체 이동 사유의 80.9%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주택과 가족 사유로 인한 이동자 수는 증가했지만, 직업 사유는 감소했다. 시도 내 이동에서는 주택이 43.2%로 가장 큰 이유였으며, 시도 간 이동에서는 직업이 33.5%로 주요 이유였다.
서울에서는 직업, 교육, 주거환경이 주요한 이동 사유로 작용했다. 인천은 주거환경의 개선이 순유입의 주요 요인이었다. 세종과 경기는 직업, 가족, 주택, 주거환경 덕분에 인구 유입이 이루어진 반면, 교육과 자연환경 때문에 일부 인구가 이탈했다. 반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은 직업 부족으로 인해 인구 순유출이 발생했다. 도 지역에서는 주거환경 문제로 인해 인구가 빠져나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4. 수도권 이동의 특징
수도권 내 이동자는 292만 7000명으로 전체 이동자의 46.6%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만 명(1.0%) 증가했으나 전체 이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p 감소했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의 이동자는 41만 8000명으로 0.7%(3천 명) 증가했으며,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의 이동자는 37만 3000명으로 1.3%(5000명) 증가했다. 이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이동 흐름이 여전히 활발함을 보여준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인천과 경기로 순유출이 7만 5000명에 달해 전년 대비 9천 명 증가했으며, 경기의 수도권 내 순유입은 5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8000명 증가했다. 인천의 수도권 내 순유입은 8000명 감소했다.
5. 시군구별 이동 동향
전국 228개 시군구 중 80개 시군구는 순유입, 148개 시군구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순유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 중구(9.2%), 경기 양주시(7.6%), 경기 오산시(5.2%) 순이었다. 반면, 순유출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용산구(-4.3%), 경기 의왕시(-2.9%), 경북 칠곡군(-2.4%)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 중구와 경기 양주시의 높은 순유입률은 이들 지역이 갖춘 주거환경과 교통 접근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서울 용산구와 경기 의왕시는 높은 주택 비용과 부족한 주거환경 개선으로 인해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6. 지역별 입지 분석 및 시사점
인구 이동 통계는 지역의 입지적 장단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수도권의 경우, 직업, 교육, 주거환경 등의 이유로 지속적으로 인구를 유입시키고 있지만, 높은 주택 비용과 인구 밀집으로 인해 일부 계층에서는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인천과 세종, 경기는 안정적인 주거환경과 직업 기회, 가족 친화적 요소로 인해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과 같은 대도시들은 직업 부족으로 인해 인구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 지역의 경우,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지역적 차이를 감안하면, 이주를 계획하거나 투자 지역을 선정할 때 다음과 같은 요소를 고려할 수 있다.
첫째, 직업 기회다. 대도시와 수도권은 직업 기회가 풍부하지만, 경쟁이 심하고 주거 비용이 높다. 직업 안정성과 주거 비용 간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교육 및 가족 환경이다. 세종과 경기는 교육과 가족 중심의 생활을 위한 최적의 입지를 제공한다.
셋째, 주거환경이다. 인천과 같은 지역은 비교적 저렴한 주택과 양호한 환경을 제공해 주거지로 매력적이다.
넷째, 장기적 발전 가능성이다. 도 지역은 현재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지만, 개발 잠재력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2024년 인구 이동 통계는 지역별 불균형 문제와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수도권의 지속적인 인구 유입은 해당 지역의 주거 및 경제적 압박을 증가시키고, 비수도권의 인구 감소는 지역 소멸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주거환경 개선 및 직업 창출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 통계는 거주지 이주와 투자 의사 결정을 위한 귀중한 정보로, 각 지역의 입지적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개인과 기업 모두가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많이 활용되길 바란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네이버 블로그 ‘빠숑의 세상 답사기’와 유튜브 ‘스튜TV’를 운영·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경기도 부동산의 힘(2024)’ ‘서울 부동산 절대원칙(2023)’ ‘인천 부동산의 미래(2022)’ ‘김학렬의 부동산 투자 절대원칙(2022)’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2021)’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2020)’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2020)’ 등이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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