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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전하다던 아리수 원수에서 방사성물질 극미량 검출

2012~2024년 방사선 6회, 라돈 2회 검출 '결과 비공개'…서울시 "정수 후 불검출", 전문가 "원인 파악 필요"

2025.01.21(Tue) 14:50:03

[비즈한국]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 원수(原水)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비즈한국이 입수한 서울시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수질 검사에서 극미량의 방사선 6회, 라돈 2회 등 총 8회 검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최소 검출 수치로,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지난 2012년부터 아리수 원수와 정수에 대한 방사성물질 검사를 시행한 결과 아리수 원수에서 총 여덟 차례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사진=전다현 기자

 

서울시가 아리수에서 방사성물질을 검사한 건 지난 2012년부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시행한 조치다. 2016년부터는 항목을 늘려 인공방사성물질 5종, 천연방사성물질 6종, 방사선 1종을 검사한다.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시는 “지금까지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적은 없었다”며 “아리수의 방사성물질 감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비즈한국이 입수한 2012년부터 2024년까지 아리수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에 따르면 취수장에 모여있는 아리수 원수에서 일부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검출된 방사성물질은 ‘방사선 전-알파(Gross-α/방사성 물질의 총 방사능량)’와 천연 방사성물질로 분류되는 ‘라돈-222’다. 

 

‘방사선 전-알파’는 2014년, 2022년, 2024년에 총 여섯 차례, ‘라돈-222’는 2022년 두 차례 검출됐다. 검출된 수치는 ‘방사선 전-알파’가 리터당 0.01~0.022Bq(베크렐), ‘라돈-222’가 리터당 0.2Bq이었다. 다만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건 아리수 원수로, 정수작업을 거친 아리수에서는 검출된 바 없다. 

 

서울시는 방사성 검출량이 서울시 관리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방사선 전-알파’의 경우 WHO 권고기준인 리터당 0.5Bq, ‘라돈-222’는 EU(유럽연합) 기준인 리터당 100Bq, 환경부 기준인 리터당 148Bq(지하수)을 관리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서울시 서울물연구원 관계자는 “검출된 방사성물질 농도는 검사 기계가 측정할 수 있는 최소치 수준이다. 고도의 정수 처리를 거쳐 정수 이후에는 모두 불검출됐다. 굉장히 낮은 농도이기 때문에 안전성을 증명하는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서울시는 방사성물질 검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아리수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정기적인 수질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만, 여기에 공개되는 방사성물질 항목은 ‘요오드-131’과 ‘​우라늄-238’​뿐이다.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는 “방사선이 총 6회 검출됐는데, 이 검사만으로는 천연방사성물질인지 인공방사성인지 알기 어렵다. 개별 핵종을 분석해 북한 핵실험의 영향인지 등 그 원인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 검사 결과 역시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원인을 ​별도로 ​분석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의 서울물연구원 관계자는 “방사성물질의 경우 모니터링 목적으로 살피기 때문에 개별 핵종을 분석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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