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오는 5월 광복 및 해군 창설 8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열리는 해군 국제관함식 개최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초대가 예정됐던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튀르키예, 호주 등 우방 및 방산협력국 등 60개국 외국군 대표단도 방한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이 열리는 5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7일간 부산에서 동시에 개최될 예정이던 해군 국제관함식이 계엄 사태로 인해 연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당초 해군은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해양 방위산업 전시회인 MADEX와 연계해 국제관함식을 성대한 규모로 개최하려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로 인해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공석이 되는 등 시국이 어수선해 행사 자체를 연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관함식이란 군 통수권자가 직접 바다에 나가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해상 사열 의식이다. 대한민국에서 개최하는 국제 관함식은 1998년, 2008년, 2018년에 있었다.
1998년에는 정부 수립과 건군 50주년, 이순신 장군 순국 400주년,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확보를 축하하기 위해 진해에서 개최됐다. 함정 41척과 항공기 15대가 참가했으며 좌승함은 광개토대왕함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광개토대왕함에 승함해 사열을 받았다. 2008년에는 건군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부산에서 관함식이 열렸으며 함정 57척과 항공기 27대가 참가했다.
2018년 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된 국제관함식에는 일출봉함이 좌승함으로 선정돼 문재인 대통령이 일출봉함에 승함해 사열을 받았다. 일출봉함에는 조선 시대 삼도수군통제사가 사용했던 대장기인 수자기(帥子旗)가 게양됐다. 브루나이, 미합중국, 러시아, 인도, 태국 등에서 온 국내외 함정 39척이 참가했다.
정부는 관함식을 위해 2025년도 예산안에 43억 8500만 원의 예산을 책정한 바 있다. 국제관함식 참가전력은 함정 70여 척(국내 함정 40척, 해외 함정 30척), 항공기 20여 대로 예상된다. 초청 인원은 총 8만여 명(국내 7만 명, 국외 1만 명)으로 해상사열에 초청인원 5000여 명, 국내 및 외국 함정 장병 1만 5000여 명이 참석할 계획이었다.
아울러 광복 80주년 및 해군 창설 80주년을 계기로 국가 해양력의 중요성을 논의하는 ‘국제해양력 심포지엄’과 양자회담과 문화 교류행사, 입항 환영행사 등 참가대표단 간 교류가 펼쳐지는 ‘국제교류 협력행사’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행사 연기가 검토되면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해군은 그동안 주로 우방국이나 방산협력국을 초청했다. 다만 제주에서 열린 2018년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는 초청 대상이었지만, 욱일기 논란 끝에 참가하지 않았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국민 감정을 고려해 자위함기를 게양하지 말 것을 요구했는데 일본 측이 이를 거부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현재 일본 육상자위대(자위대기)와 해상자위대(자위함기)가 군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육상 자위대는 일본 국기인 태양 문양 주위에 8줄기 햇살이 그려진 욱일기를, 자위함기는 16줄 햇살이 그려진 욱일기를 사용한다. 1998년(김대중 정부)과 2008년(이명박 정부)에 개최된 국제관함식에선 자위함기를 단 일본 함정이 참가했다.
전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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