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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수원, 광주·포천에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만든다

완공 후 20년 운영 예정…부산, 송도 등 주민 반대로 취소된 사례도

2025.01.14(Tue) 10:17:59

[비즈한국]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광주광역시와 경기도 포천시에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은 앞서 지난해 경상북도 포항시에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해 현재 운영 중이다. 두 개의 발전소가 완공되면 한수원은 수소 연료전지 시장에서 무시 못 할 존재감을 보일 수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수소 연료전지 관련 협약, 기술 개발 등 큰 관심

 

한수원은 수년 전부터 수소 연료전지에 관심을 보였다. 다수 기업과 협약을 맺고 수소 연료전지 관련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직접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계획도 수립했다. 한수원은 2021년 4월 경상북도, 경주시, 위덕대학교와 ‘산학협력형 경주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의 주요 내용은 위덕대학교 부지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한다는 것. 한수원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맡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수원 관계자는 “경주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사업 계획은 현재 무산된 상태”라고 전했다.

 

대신 한수원은 지난해 1월 ‘포항 에너지 파크’를 준공했다. 포항 에너지 파크는 한수원이 직접 운영하는 첫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다. 포항 에너지 파크의 연간 전력 생산량은 약 1억 6000만 킬로와트시(kWh)다. 3만 3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규모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포항 에너지 파크를 시작으로 한수원은 연료전지 운영 및 정비 기술을 확보해 연료전지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공급사와 함께 연료전지 기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한수원은 광주광역시와 경기도 포천시에도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발전소들은 포항 에너지 파크와 마찬가지로 한수원이 직접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관련 지자체와도 어느 정도 협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두 발전소 모두 2026년 착공, 2027년 완공이 목표다.

 

한수원은 두 발전소 준공 후 20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준공 21년 차부터는 국내 에너지 사정이나 수소 연료의 효율성 등을 반영해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매각이나 철거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수원의 광주광역시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는 지자체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광역시 동구는 2023년 9월 국토교통부 주관 ‘2024년 수소도시 조성사업’ 유치에 성공했다. 동구는 당시 소태동 위생매립장 부지에 2024년부터 2027년까지 국비 210억 원, 시비 126억 원, 구비 114억 원, 민자 400억 원 등 총 850억 원을 투입해 수소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예정지도 동구 소태동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24년 1월 준공한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포항 에너지 파크.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관건은 사업성

 

다만 수소 연료전지를 둘러싼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 산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수소 생태계 조성에 힘써왔다. 하지만 수소 생태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소차 판매량은 부진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2023년 1~9월 1만 2034대에서 2024년 1~9월 9946대로 17.35%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한국의 수소차 판매량은 4013대에서 2978대로 25.79% 줄었다.

 

SNE리서치는 “수소차 시장 점유율 선두였던 국내 시장에서 저조한 판매량이 이어지고 있어 전체 시장 규모 또한 축소됐다”며 “정부의 로드맵과 달리 수소차 보급이 더딘 가운데 승용차 신차 출시 계획은 턱없이 부족하다. 전기차 시장보다 인프라, 경제성, 정책 등이 부족한 수소차 시장의 확대가 언제까지 지연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수소 연료전지는 밀도가 낮아 대용량 저장과 장거리 운송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기존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도 대부분 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국내 발전 공기업이 운영하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35곳은 2023년 총 1257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주민들의 반발도 넘어서야 한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는 폭발 가능성 때문에 우려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 한국남부발전은 주민들의 반대로 부산광역시 사하구에 건설 예정이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이 중단됐고, 최근 발전소 건설을 백지화했다. 앞서 2023년에도 송도그린에너지의 송도국제도시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계획이 주민 반대로 취소된 바 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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