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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기동헬기 '수리온', 중동 수출 '연타석 홈런' 기대감

UAE 방산 전시회 IDEX 2025 참여…고객 수요 맞게 다양한 '진화' 가능

2025.01.09(Thu) 17:15:40

[비즈한국]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오는 2월 개최되는 UAE 방산 전시회 ‘아이덱스(IDEX) 2025’에 참여한다. 지난해 이라크에 처음 수출한 ‘수리온’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에도 수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만든 다목적기동헬기 ‘수리온’ 모형. 사진=전현건 기자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대표적인 방산 전시회인 아이덱스는 1993년 시작돼 2년마다 개최한다. 32주년을 맞이한 올해 전시회는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리며, 세계 각국의 방산 기업 ​1350여 곳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항공기 수출 확대를 위해 꾸준히 아이덱스에 참여한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단독 부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주력 수출 항공기인 FA-50을 비롯해 한국형 전투기 KF-21, 소형무장헬기(LAH), 상륙공격헬기(MAH), 무인기 등 다양한 미래 항공 전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이라크에 처음 수출한 ‘수리온’이 이번 전시회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KAI는 지난 몇 년간 UAE에 꾸준히 마케팅 활동을 펼쳐온 경험을 바탕으로 수출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AI는 2023년 아이덱스에서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 ‘LAH(Light Armed Helicopter)’를 시범 비행한 바 있다.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회전익 항공기인 수리온과 LAH가 해외 에어쇼에서 비행을 선보인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행사 기간 동안 매일 1회 시범 비행하며 다양한 기동 성능을 선보였다.

 

KAI는 UAE에 현지 사무소 개소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수리온 수출을 위한 조치로 분석한다. UAE 사무소의 주요 기능은 수리온 수출 계약 이행이 될 예정이다.

 

수리온은 한국형 헬리콥터 사업의 기동헬기 부문으로, 2만 파운드급 중형 헬기다. ‘수리’(독수리)와 100을 뜻하는 우리 고유어 ‘온’의 합성어로, 2006년 개발을 시작해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용됐다. 다만 양산 이후 ‘깡통 헬기’라는 비판을 받으며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40년 된 유럽형 헬기 설계도를 기반으로 미국 엔진과 국산 부품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헬기라는 조롱도 있었다. 그러나 수리온은 11년에 걸친 전력화 과정에서 군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문제를 보완하고 완성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유명 헬기들도 새로운 기체를 안정화하는 데 10년이 걸린다”며 “수리온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기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수리온은 지난달 23일 이라크에 처음으로 수출됐다. 계약 규모는 1357억 원이며, 수리온의 파생형인 소방헬기 2대가 올해 3월부터 납품될 예정이다. 과거 우리 무기 체계가 해외에 수출된 후 인근 국가로 확대된 사례를 고려할 때, 이번에 UAE에서도 수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 방산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KAI 관계자는 “수리온은 수출형 시제기를 바탕으로 국내·외 수요자들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며 “상륙 기동, 의무 후송, 해경, 소방, 산림 등 10여 개 기종으로 진화하며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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