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의 차녀인 윤재연 전 블루원 대표가 ‘원온’이라는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표는 지난해 5월 블루원 대표에서 사임한 후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태영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활동이 뜸하던 윤 전 대표가 원온을 통해 새로운 경영 활동에 나설지 재계 관심이 집중된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슬하에 장녀 윤수연 씨, 장남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차녀 윤재연 전 대표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윤재연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원온’이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그러나 태영그룹 관계자는 원온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재연 전 대표는 원온의 대표이사이자 유일한 사내이사이며 최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원온의 사업목적은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업 △소프트웨어 판매·유통·임대업 △소프트웨어 관련 컨설팅업 등이다.
윤재연 전 대표는 소프트웨어 등 정보통신(IT) 관련 업체에서 근무한 경험은 없다. 이 때문에 원온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다른 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표가 전문 분야인 골프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법인명 ‘원온’은 첫 번째 티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다는 뜻의 골프 용어다.
원온과 태영그룹의 직접적인 사업 관계는 확인되지 않는다. 원온의 본사도 여의도 태영그룹 사옥이 아닌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위치한 공유오피스다. 비즈한국은 7일 이 공유오피스를 방문했지만 원온 관계자는 만나지 못했다.
실제 윤재연 전 대표는 골프와 인연이 깊다. 윤 전 대표는 2014년 12월 블루원 대표에 취임해 1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어왔다. 블루원은 용인CC, 상주CC 등 다수의 골프장을 운영했다. 블루원의 2015년 매출은 708억 원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23년에는 1019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윤 전 대표는 블루원의 실적 상승과 더불어 대한골프협회 이사, 대한체육회 이사 등을 맡으며 존재감을 알렸다.
윤재연 전 대표는 2023년 10월 임기 만료로 블루원 자회사 블루원레저 대표에서 물러났다. 이어 2024년 5월 블루원 대표에서도 사임했다. 윤 전 대표의 블루원 대표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였다. 임기를 1년 10개월이나 남기고 사임한 것이다. 대외 활동도 뜸해졌다. 윤 전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공때리는언니’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도 최근에는 동영상이나 게시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재계 일각에서는 블루원의 사업 축소가 윤재연 전 대표 거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태영건설이 2023년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하면서 태영그룹 계열사들도 자산 매각에 나섰다. 블루원은 지난해 7월 골프장 디아너스CC를 강동씨앤엘(옛 고려시멘트)에 1317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블루원이 보유한 다른 골프장 용인CC와 상주CC도 현재 담보로 잡혀 있다. 블루원과 한림건설은 지난해 용인CC와 상주CC의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한림건설은 임대차 계약 당시 티와이홀딩스에 보증금 형태로 2000억 원을 지급했다. 보증금의 만기는 2027년 2월 23일까지다. 티와이홀딩스가 만기일까지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면 용인CC와 상주CC는 한림건설로 넘어간다.
블루원은 자산 매각의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티와이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블루원의 2024년 1~3분기 매출은 390억 원이다. 2023년 1~3분기 매출 926억 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태영그룹은 윤 전 대표 사임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
[단독] 윤홍근 BBQ 회장, 아들 소유 땅 매매계약 후 이례적 가등기에 '의구심'
·
[비즈피플] 25년 로봇 외길 '휴보 아빠' 오준호 교수가 삼성에 간 까닭
·
[단독] '영화관을 아이스링크로' 메가박스 신사업 현재 상황
·
[단독] '유동성 위기 한숨 돌리나' 삼부토건 덕소1구역 부지 1300억 매각
·
'라면'은 제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속 '오락가락 검역'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