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홍근 BBQ 회장, 아들 소유 땅 매매계약 후 이례적 가등기에 '의구심'

[비즈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그룹의 윤홍근 회장이 장남 윤혜웅 씨와 부동산을 거래하면서 법원에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를 청구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는 부동산매매계약 체결 후 매수인이 매도인에게 건넨 계약금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할 목적으로 법원에 접수한다. 이에 부자지간에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를 접수할 이유가 있는지를 두고 의구심이 남는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설봉산 자락에 위치한 제너시스BBQ그룹의 교육기관 BBQ치킨대학 부지는 제너시스BBQ를 비롯해 윤홍근 회장과 윤 회장의 장남 윤혜웅 씨(1996년생)가 보유하고 있다. 

비즈한국이 치킨대학과 주변 부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치킨대학 전체 부지 가운데 제너시스BBQ가 14필지(2만 2570㎡, 6828평), 윤 회장이 14필지(21만 86㎡, 6만 3551평), 윤혜웅 씨가 5필지(1만 2729㎡, 3851평)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24만 5385㎡(7만 4229평)에 달한다. 제너시스BBQ가 보유한 14필지 중 9필지(1만 5831㎡, 4789평)는 2002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윤 회장으로부터 사들였고, 2필지(601㎡, 182평)는 2019년 윤 회장의 아내 김원서 씨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또 다른 1필지(3166㎡, 958평)는 윤 회장이 친동생 윤인상 전 BBQ 대표이사에게 2002년에 팔았는데, 2005년에 제너시스BBQ가 다시 사들였다. 

윤혜웅 씨가 보유한 5필지도 윤홍근 회장이 2002년 10월에 샀다가 두 달 만에 제너시스BBQ에게 팔았다. 이후 회사가 법인 명의로 보유하다가 2013년 7월 당시 만 17세였던 윤혜웅 씨에게 28억 5536만 2000원에 매각했다. 그런데 최근 윤홍근 회장이 이 땅을 사들이는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법원에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를 접수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부동산 등기부에 따르면 윤홍근 회장과 윤혜웅 씨는 지난 12월 18일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다음날 윤 회장이 법원에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를 접수했다. 법원은 윤 회장이 접수한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를 받아들여 12월 19일부로 윤혜웅 씨가 12년간 보유한 5필지의 등기원인에 ‘매매예약’을 기재했고, 소유권에도 ‘가등기권자 윤홍근’을 넣었다.

일반적으로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는 부동산매매계약 체결 후 매수인이 매도인에게 건넨 계약금의 안정성을 확보할 목적으로 설정한다. 윤홍근 회장이 아들로부터 계약금(통상적으로 매매가의 10%)을 돌려받지 못할까봐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를 접수했다는 해석이 가능한데, 이를 두고 믿기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이 땅은 윤혜웅 씨가 2013년 28억여 원에 사들였는데 현재 매매가는 30억~40억 원으로 추정된다. 계약금은 매매가의 10%이므로 3억~4억 원대로 추정된다. 윤 회장이 이 계약금을 되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을 막으려 아들을 상대로 가등기를 설정한 것이다. 

이에 윤홍근 회장이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를 편법 증여에 활용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변호사는 “만약 매수인인 윤 회장이 계약 파기를 요청한다면, 계약금은 매도인인 아들에게 넘어간다. 이 경우 두 사람이 부자지간이라 계약금을 증여하는 셈인데, 법원으로부터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 말소를 인정받게 된다면 증여가 안 된다. 즉 편법 증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한국은 이와 관련해 제너시스BBQ 측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매매계약이 체결된 부지는) 치킨대학 부지에 포함되지 않은 주변 땅일 뿐”이라며 “오너 일가의 사적 거래에 대해 회사 측에서 밝힐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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