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2024년 KB금융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부자 보고서’는 우리나라 고액 자산가들이 부동산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에 대응하며,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통찰을 제공했다. 보고서는 자산 규모가 10억 원 이상인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패턴과 그 변화 양상을 면밀히 분석했으며, 그 결과는 향후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2024년 부자 보고서를 바탕으로 현재 대한민국 부동산 부자들의 투자 관점과 전략을 분석하고,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높은 수준이고, 핵심 자산으로의 지속적 선호되고 있다.
한국의 고액 자산가들에게 부동산은 여전히 자산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의 전체 자산 중 약 55.4%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여전히 부동산은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 창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초고액 자산가(300억 원 이상)’의 경우, 자산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법인을 활용해 대규모 상업용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는 세금 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자산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 서초, 반포 등 프리미엄 지역의 부동산이 이들 자산가의 주요 투자처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안정성과 도전의 공존하는 투자 성향의 변화
부자들의 투자 성향은 점차 다각화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60.8%의 부자들이 자신들의 부동산 투자 지식을 높게 평가하며, 데이터 분석과 시장 연구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동시에, 전체 부자의 약 24.5%는 이전보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며 새로운 시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고액 자산가들은 상업용 부동산 리츠(REITs)와 같은 대체투자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는 안정적 현금 흐름을 창출하면서도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특히 중장기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①법인을 통한 자산관리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초고액 자산가들은 부동산 소유 및 관리를 위한 법인 설립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는 세제 혜택뿐만 아니라 대규모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정부의 법인 보유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②수도권 부동산 집중
한국 부자들 중 70%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며, 이 지역 내 고급 아파트와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은 자산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투자처로 남아 있다. 그러나 수도권에 집중된 투자는 지역적 리스크 분산이라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③부동산 대체 투자 확대
최근 부자들 사이에서 리츠, ETF, 금, 보석 등 대체 자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 부동산 투자에 의존하지 않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고액 자산가들이 상업용 부동산 리츠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보고서는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태도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한 초고액 자산가는 강남구에 위치한 상업용 빌딩을 매입한 후, 이를 법인 명의로 전환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그는 빌딩 내 일부 공간을 스타트업에 임대해 안정적 임대 수익을 창출하고, 나머지 공간은 본인의 사업 운영을 위해 활용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중견 부동산 투자자가 지방 광역시의 주거용 부동산을 매입해 공공 리츠에 참여한 경우를 들 수 있다. 그는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의 투자 기회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안정적 수익을 확보했다.
#법인 활용, 지방 투자 등 새로운 전략 부각
2025년 부자들이 선택할 전략은 무엇일까?
①법인화를 통한 세금 최적화
고액 자산가들은 부동산 투자와 관련하여 법인화를 적극 활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세금 효율성과 자산관리의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다.
②수도권 외 지방으로의 확장
부자들은 수도권 집중에서 벗어나 지방 광역시의 성장 가능성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구, 광주, 부산과 같은 주요 도시에서의 상업용 부동산과 신규 개발 프로젝트가 유망한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
③ESG와 지속 가능성 투자
보고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과 환경 친화적 부동산 프로젝트가 고액 자산가들에게 점점 더 중요한 투자 요소로 부각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이는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사회적 책임과도 연결되며, 미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다.
한국 부자들의 변화와 부동산 시장의 미래를 정리해 보자.
2024년 KB금융연구소의 부자 보고서는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태도와 전략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보여준다. 부자들은 여전히 부동산을 핵심 자산으로 보며, 이를 통해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법인을 활용한 자산관리, 대체 투자 확대, 지방으로의 투자 다변화 등 새로운 전략이 부각되고 있다. 이들의 변화는 전체 부동산 시장에 있어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향후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네이버 블로그 ‘빠숑의 세상 답사기’와 유튜브 ‘스튜TV’를 운영·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경기도 부동산의 힘(2024)’ ‘서울 부동산 절대원칙(2023)’ ‘인천 부동산의 미래(2022)’ ‘김학렬의 부동산 투자 절대원칙(2022)’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2021)’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2020)’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2020)’ 등이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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