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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월 3개, 하락월 8개…한국 증시 G20 중 월별 기록 최악

다우 지수는 9개월 플러스, 3개월 마이너스…한국, 브라질, 멕시코만 주요 20개국 중 상승 절반 못 미쳐

2024.12.13(Fri) 11:12:30

[비즈한국] 올해 한국 증시가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에서 월별 기록이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1~11월) 상승한 달이 3개월에 불과했고, 코스닥 지수 역시 3개월만 오르고 다른 달들은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미국 주가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승리 이후 규제 완화 등 기대감에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다른 국가들도 미국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한국만 뒷걸음질 치는 셈이다.

 

12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월 기준으로 3개월 오르고 8개월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2월(5.82%)과 3월(3.95%), 6월(6.12%)에만 월 시가보다 종가가 높았다. 특히 7월(-0.97%)부터는 11월(-3.92%)까지 5개월 연속 월 시가보다 종가가 낮은 상황이 이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똑같은 흐름을 보여 2월(7.97%)과 3월(4.93%), 6월(0.05%)을 제외하면 전부 월간 기준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문제는 12월도 전망도 그렇게 좋지 않다는 점이다.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후 벌어진 탄핵 정국 영향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 시장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사들이며 버티고 있지만 탄핵 국면이 지속될 경우 12월에도 하락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올해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의 월별 성적은 24년 만에 최악이다. 2000년 IT 버블 붕괴 당시 코스피 지수는 12개월 중 9개월, 코스닥 지수는 10개월 하락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올해 월별 상승세가 뚜렷하다. 다우 지수의 경우 올해 들어 12개월(이하 12월은 12일 종가 기준) 중 3개월만 월별 등락률이 마이너스였고 9개월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4월에 -5.00%로 떨어졌지만 이후 5월(2.30%)부터 9월(1.85%)까지 5개월 연속 올랐다. 10월에는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에 1.34% 하락했지만,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뒤 급등해 7.54% 상승했다. 12월 들어 급등한 주가가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하락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닥 지수도 올해 12개월 중 3개월만 제외하고 나머지 9개월 동안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대선이 있었던 11월에 6.21% 상승한 데 이어 12월에는 사상 첫 2만 선을 돌파하며 4%가 넘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중국이나 일본도 한국보다 나은 상황이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의 경우 올해 들어 하락을 기록한 달이 6개월, 상승을 기록한 달이 6개월로 나타났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5월(-0.58%)부터 8월(-3.28%)까지 4개월 연속하락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점차 회복되면서 11월(1.42%)과 12월(3.80%)에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올해 상승한 달은 7개월(1·2·3·5·6·10·12월), 하락한 달은 5개월로 주가가 오른 달이 더 많았다. 

 

유럽의 경우에도 올해 상승한 달이 더 많았다. 유로 스톡스 50지수를 보면 올해 들어 상승한 달은 7개월(1·2·3·5·8·9·12월)이었고 하락한 달은 5개월이었다. 영국 FTSE 지수 역시 올해 들어 상승을 기록한 달이 7개월(3·4·5·7·8·11·12월)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 지수는 주가가 오른 달이 8개월(1·2·3·5·7·8·9·12월)이었고, 독일 DAX 지수도 상승한 달이 8개월(1·2·3·5·7·8·9·11월)이었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 역시 올해 들어 8개월(1·2·3·5·7·8·10·12월)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른 G20 국가들도 상승한 달이 많았다. 캐나다 S&P TSX지수는 올해 4월과 6월, 12월을 제외한 9개월 동안 올랐고, 인도 센섹스 지수 역시 올해 1월과 5월, 10월 제외한 9개월 상승세를 기록했다. 호주 S&P ASX 지수는 8개월(1·2·3·5·6·7·9·11월), 남아프리카 FTSE JSE 지수도 8개월(3·4·5·6·7·8·9·12월) 상승세였다. 터키 BIST 지수는 올해 7개월(1·2·4·5·6·11·12월) 오름세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 지수는 6개월(2·6·7·8·10·12월), 인도네시아 IDX 지수도 6개월(2·6·7·8·9·12월) 상승세를 나타내 반타작은 했다.

 

우크라이나와 2년 넘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나 정권 교체 이후 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도 우리나라보다 나았다. 러시아의 RTSI 지수는 올해 들어 전체적으로는 하락세지만 월별 기준으로는 7개월(1·2·3·4·6·9·12월) 상승했다. 아르헨티나의 S&P Merval 지수도 올해 상승을 기록한 달이 7개월(1·3·4·5·8·10·11월)이었다. 

 

올해 12개월 중 상승한 달이 절반에 못 미친 G20 국가는 한국을 제외하면 브라질과 멕시코뿐이었다. 브라질 보베스타 지수는 상승을 기록한 달이 2월과 6월, 7월, 8월, 12월 등 5개월에 머물렀고, 멕시코 S&P BMV 지수는 상승한 달이 3월과 7월, 9월, 12월 등 4개월에 그쳤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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