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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바나 사무실 입주한 투자사 대표, 대통령 장모와 '묘한 인연'

공흥지구에 8억 원 투자했다 소송 벌인 부산 기업체 대표의 아들이 투자사 대표

2024.12.07(Sat) 13:45:54

[비즈한국] 지난 2021년 윤석열 대통령 처가 회사 ESI&D가 주도한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이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일자 양평군은 기존 개발부담금 0원을 정정하고 1억 8000만 원가량을 다시 부과했다. 사업 인허가 기간을 소급해준 양평군 공무원들은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당시 공흥지구 개발에 투자한 부산의 한 기업이 현재 코바나 사무실에 입주한 투자회사와 연관된 사실이 확인됐다(관련 기사 [단독] 코바나 옛 사무실 입주한 투자사 대표, '코바나파트너스 홍콩' 대표였다).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당시 소송을 제기한 부산 기업체 대표의 아들이 현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입주한 투자회사의 대표다. 이들은 어떤 관계이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대통령 처가 회사가 추진한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부지 지적도. 당시 개발 사업에 8억 원을 투자한 부산 기업체 대표의 아들이 현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입주한 투자회사 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양평군청

 

#부산 A 사, 2009년 투자약정 체결하고 8억 원 송금

 

부산 소재 A 주식회사가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 아무개 씨에게 8억 원을 송금한 건 지난 2009년 7월이다. 판결문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2009년 5월 B 씨에게 공흥지구 개발 사업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이후 B 씨의 아버지인 C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A 주식회사가 8억 원을 투자하고 개발사업 수익금 일부를 받기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투자금은 대통령 장모 최 씨가 공흥지구 개발 부지인 임야 2585㎡(약 782평)를 매입하는 데 사용됐다.

 

이들 사이에 문제가 생긴 건 그 이후다. A 주식회사는 공흥지구 개발사업의 수익이 발생하기 전인 2013년 5월, 8억 원 전액을 돌려받았다. 이후 A 주식회사는 약정에 따라 사업 수익 중 9.8%를 배분해달라고 주장했다. 반면 최 씨는 "8억 원을 반환함으로써 약정이 해지됐고, 수익 배분 약정을 체결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에 투자했다 대통령 장모와 소송을 벌인 A 사 주소지인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A 사 대표인 C 씨의 주소지와 동일하며 현재도 C 씨가 거주하고 있다. 사진=전다현 기자

 

2015년 8월 A 주식회사는 최 씨를 상대로 10억 1402만 8366원을 지급하라고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최 씨의 손을 들었다. 2013년 5월 최 씨가 8억 원을 반환할 당시에는 공흥지구 개발 사업계획승인이 이루어지지 않아 수익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A 주식회사는 2015년 5월 22일 “아직 정산할 때가 아니다”라고 ​최 씨가 ​보낸 문자 메시지도 법원에 제출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2심 재판부 역시 최 씨 손을 들어주면서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ESI&D의 누적 결손액이 24억에 이르렀고, 이를 알고 있는 A 주식회사가 투자 관계에서 이탈한 것으로 판단했다. 판결문에는 “B는 당시만 하더라도 피고의 딸인 김건희와 자주 교류하였으므로 위와 같은 사정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바”라고 명시됐다.

 

A 주식회사는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2018년 10월 대법원도 원심을 유지했다.

 

#A 주식회사, 투자 직전 설립해 투자금 돌려받은 뒤 청산

 

A 주식회사는 지난 2009년 6월 부산에 본점을 두고 설립됐다. 자본금 3억 5000만 원에 사업목적은 부동산 개발사업, 잡화 도소매업 등이다. 김건희 여사가 B 씨에게 투자를 권유한 지 한 달 만이다. A 주식회사는 설립 다음달인 7월에 최 씨에게 8억 원을 송금했다. 

 

2013년 5월 A 주식회사는 최 씨에게 8억 원을 돌려받았고, 약 한 달 만인 6월에 해산 등기를 했다. A 주식회사가 실제로 어떤 사업을 했는지는 찾을 수 없었다. 부산에 본점을 둔 A 주식회사의 소재지는 대표인 C 씨의 주거지와 동일했다. C 씨는 지금도 이 주소지에 살고 있다. C 씨는 A 주식회사의 유일한 등기이사였다.

 

흥미로운 부분은 C 씨의 아들 B 씨가 현재 김건희 여사 가족회사 코바나컨텐츠가 소유한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 사무실에 입주한 투자회사 대표라는 점이다. LS에코에너지 공시에 따르면 B 씨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코바나파트너스 홍콩의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까지 코바나파트너스 홍콩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코바나컨텐츠가 소유한 아크로비스타 사무실에는 B 씨가 대표로 있는 투자사가 입주해 있다. B 씨는 부산 소재 A 주식회사 대표 C 씨의 아들이다. 사진=전다현 기자

 

비즈한국은 부산에 있는 C 씨를 찾아갔으나 C 씨는 “10년 전 일을 왜 물어보냐”며 취재를 거부했다. 

 

인근 주민들은 C 씨가 A 주식회사를 운영한 사실을 몰랐다. C 씨를 오래 알고 지냈다는 한 주민은 “부동산 회사를 운영했는지는 전혀 몰랐다. 과거 유명 호텔 지배인이었고, 현재는 인근 원룸의 세를 받아 살고 있다”고 전했다. ​ 

부산=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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