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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아트페어 신진작가 인터뷰① 강명숙 "관객과 소통 지속할 것"

나무에 열 가하고, 구부리고, 물감 칠하고 벗겨내기 반복 "기억하고 기록할수록 '빛' 난다"

2024.12.06(Fri) 15:04:26

[비즈한국] 작가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미술 시장 ‘2024 부산국제아트페어(BIAF)’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8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작년(34명)보다 40% 더 늘어난 신진작가 50명의 작품이 걸렸다. 비즈한국은 기획전 ‘K-ART 신진작가전’에 참여한 강명숙, 정연희, 김이린 작가를 만났다. 먼저 강명숙 작가와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부산국제아트페어 K-ART 신진작가전의 참여작가로 참여한 강명숙 작가는 ‘상자 안의 작은 예술(Art In A Box)​​’라는 주제로 여러 작품을 출품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메모리즈’라는 시리즈를 출품했는데, 간략히 소개해달라.

“제목 그대로 ‘기억’을 표현했다. 우리는 과거(어제)를 기억하고, 그 위에 현재의 새로운 기록을 쌓아나간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머릿속에 기억들을 기록한다. 그런 기억의 연속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소재가 ‘종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나무’다. 열을 가하고, 구부리고, 아크릴 물감으로 칠한 후 벗겨내는 작업을 반복하면 까칠했던 나무에서 자연광이 발생한다. 기억하고, 기록할수록 ‘빛’이 난다는 의미다. 사소하거나 쓰라린 기억마저도 경험이 반복되면 빛나는 추억이 되고, 이를 통해 성장한다는 걸 보여주려 했다.”

강명숙 작가의 작품 ‘메모리즈’. 사진=강명숙 작가 제공


​‘안녕하세요’ 작품이 눈에 띈다.

“​누군가와 만났을 때, 혹은 헤어졌을 때 우리는 ‘안녕’이라고 정답게 인사를 건넨다. 무심결에 ‘안녕’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 사전적 의미를 잘 살펴보면 ‘아무 탈 없이 편안하다’라는 따뜻한 배려가 담겨 있다. 이 작품에 한글뿐만 아니라 전 세계 140개 언어로 표기된 ‘안녕하세요’를 넣었다. 자세히 보면 창문의 모양도 전부 다 다르게 표현했다.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네는 우리의 입모양, 혹은 그 마음을 드러내고자 했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에 기획했는데, 팬데믹 이후 내포된 의미가 더욱 돋보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강명숙 작가의 작품 ‘안녕하세요’. 사진=강명숙 작가 제공


​3년간 작품 활동을 쉬었다 이번 아트페어를 통해 다시 미술계로 나왔다. 소감이 어떤가. 


“​건강 악화로 3년간 작품 활동을 쉴 수밖에 없었다. 작업실에 쌓아뒀던 작품의 주재료인 ‘나무’를 거의 다 버렸다. 건강이 좋아져 작품 활동을 다시 하게 됐는데, 솔직히 많이 두려웠다.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3년이라는 공백이 생각보다 크게 와 닿았다. 하지만 평생 꿈꿔왔던 길이기에 ​멈출 수 없었다. 다행히 ‘부산국제아트페어’에 나와 ​관객들을 직접 만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많이 긴장했는데, 계속해서 관객과 소통하는 작가로 나아가겠다.”​

부산=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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