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4일 예고된 키르기스스탄공화국 대통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방문이 취소되는 등 방산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 중인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공화국 대통령은 4일 KAI를 방문해 수리온 등을 살펴볼 예정이었다. 특히 이번에 수리온을 수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키르기스스탄공화국은 수리온과 관련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보벡 아지케예프 키르기스스탄공화국 비상사태부 장관이 수리온 헬기 시험 평가 일정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수리온 사업은 육군에서 운용 중인 노후화된 기동헬기 UH-1H와 500MD를 대체하고 국내 헬기산업 육성을 목표로 시작된 사업으로 수리온 개발완료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1번째 헬기를 개발한 나라가 됐다. 군·관·민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천후 헬기로 성장한 수리온은 현재 이라크, UAE 등 여러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전날 한국을 공식 방문, 오전 11시쯤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키르기스스탄공화국 대통령의 방한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인 데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관계가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기 때문에 그 의미가 컸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방한 일정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단은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교역·투자, 개발 협력, 에너지·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북한이 유엔 헌장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방산 협력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당장 수출 마케팅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디르 자바로프 대통령처럼 해외 주요 인사들도 국내에 방한해 무기 관련 수출 논의가 전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키르기스스탄 대표단의 방한 일정은 4일까지였다. 하지만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이 4일 국산 헬기 수리온을 직접 타고 KAI 공장을 가는 일정이 예정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키스스탄공화국 대표단은 한-키르기스스탄 투자 다이얼로그 등 꼭 필요한 일정이 아닌 일정은 조정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키르기스스탄 측은 수리온 수출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업체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악명을 요구한 군 전문가는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외국 대통령 방문 일정이 취소되면서 긍정적인 협상 분위기에 당장 악영향을 미칠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수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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