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최초 활주로형 골프장으로 불리는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링스가 최근 공매에 부쳐졌다. 골프장 개발사업에 자금을 댄 금융기관들이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매각을 요청한 것. 이 골프장 개발사업 시행사는 이들 금융기관에서 600억 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아 올해 3월 골프장을 개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신탁은 지난달 27일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링스 골프장을 공매로 내놨다.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인 ‘솔라시도’ 삼호지구에 위치한 코스모스링스 골프장 건물 3동과 일대 340만㎡ 규모 부지가 대상 물건이다. 최저 입찰 가격은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2060억 원으로 책정됐다. 1회 차 공매는 오는 9일 진행된다.
코스모스링스 골프장 공매 원인은 채무불이행이다. 채권단에 따르면 파크카운티는 올해 만기인 PF대출 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업 부동산 신탁계약과 여신거래 약정에 따라 수탁사인 우리자산신탁은 채무자인 파크카운티가 채무 약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채권자 요청에 따라 부동산을 처분할 수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당 현장은 대출 채무 연채로 공매를 진행하게 됐다”고만 전했다.
비즈한국은 이번 공매와 관련한 입장을 듣고자 파크카운티와 서남해안레저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치솟았던 골프장 매매가격은 올해 감소세로 돌아서며 5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장 홀당 매매가격은 76억 9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9%가량 감소했다. 2019년 43억 9000만 원 수준이던 골프장 매매가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63억 원으로 급증한 뒤 2021년 65억 9000만 원, 2022년 80억 5000만 원, 2023년 84억 9000만 원까지 올랐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급등했던 골프장 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골프장 이용객이 줄고 객단가로 볼 수 있는 그린피(골프장 이용료)가 내려가면서 골프장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주춤했던 골프장 공급이 돌아오고 국회에서 논의되는 대중형 골프장의 최고 그린피 규제 등이 도입되면 향후 골프장 매매가격은 향후 연간 5%씩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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