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커피믹스로 유명한 동서그룹 김상헌 전 회장의 장녀인 김은정 씨(45)가 한 유한회사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2월 설립된 ‘나이테’라는 이름의 유한회사다. 이미 김 전 회장의 장남 김종희 부사장(48)이 후계자로 낙점됐기에 김은정 씨가 독자적인 경영 노선을 택했을 가능성이 시사된다.
김상헌 전 회장의 장녀인 김은정 씨가 유한회사 ‘나이테’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법인 등기부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3년 2월 자본금 1억 원으로 설립됐고, 약 6개월 만에 세 차례의 증자를 거쳐 자본금이 40억 원으로 늘었다. 설립 당시 나이테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건 동서그룹 오너 2세인 김상헌 전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5개월 간 대표이사를 지내다가 사임했고, 동시에 딸 김은정 씨가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 고문은 김은정 씨에게 대표이사를 넘겨준 후 감사직을 맡아 현재 재직 중이다.
나이테의 주요 사업 목적은 △도서출판업 △금융투자업 △부동산임대업 △원예업 △노인 스포츠·재활·요양업 등이며, 지난 3월 숙박 및 음식점업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파악된다. 김 전 회장과 김은정 씨 모녀가 나이테 지분을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확한 지분율은 파악하기 어렵다. 현재 동서그룹 계열에 포함돼 있지만 동서 및 동서식품 등의 보유 지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나이테 이사회에 김은정 씨만 이름을 올린 1인 이사회 체제 회사로 보여 김 회장보다는 김은정 씨가 지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테는 김상헌 회장 일가가 보유한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소재의 한 빌딩에 본점 소재지를 두고 있기도 하다.
한편 동서그룹은 오너 2세 김상헌 전 회장과 김석수 전 동서식품 회장이 각각 지주사 동서와 동서식품을 이끌며 형제경영을 이어왔다. 최근 오너 3세 체제로 접어들면서 김 전 고문의 장남 김종희 부사장의 단독 경영 체제가 확립돼 가고 있다. 김상헌 전 회장의 자녀는 장남 김종희 부사장과 장녀 김은정 씨 이외에도 차녀 김정민 씨(41)가 있으며, 김석수 전 회장의 자녀는 장남 김동욱 씨(35)와 차남 김현준 씨(32)가 있다. 오너 3세가 총 5명인데, 이 중 김종희 부사장만 유일하게 동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김 부사장은 오너 3세 중 가장 많은 동서 지분(14.59%)을 보유한다. 김석수 전 회장이 17.39%, 김상헌 전 회장이 16.15%, 김은정 씨가 3.76%, 김정민 씨가 3.61%, 김동욱 씨가 3.17%, 김현준 씨가 2.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서가 오너 3세 김종희 부사장 체제로 확립돼 가는 만큼 김은정 씨가 독자적으로 경영을 하기 위해 나이테를 설립한 게 아니냐고 재계에선 분석한다. 이와 관련해 동서그룹 측은 “나이테가 (동서)계열현황에 포함된 건 맞지만 동서와 지분 관계가 없으며 내부거래 등도 없어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지 등에 알고 있는 게 없다”고 답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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