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진료 어디까지 왔나' 문진 앱 3종 비교해보니

[비즈한국] 최근 한 스타트업이 내놓은 AI 진료 서비스가 병원과 의료진 이름 등을 도용해 처방전을 발급한 사례가 확인돼 논란이 됐다. 회사 측은 “의료진이 최종 확인을 하기에 서비스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일종의 ‘비대면 진료’라는 설명인데, AI를 활용한 진료 서비스가 어디까지 왔는지 서비스별로 들여다봤다. 

‘AI 문진’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비플러스랩이다. 비플러스랩은 2018년 11월 애플리케이션 ‘어디아파’를 출시했다. 앱에서 로그인 후 ‘스마트 문진’ 항목을 누르면 AI가 증상, 발병 주기, 발병 부위, 지속 주기, 동반 증상, 이전에 진단받은 질병, 복용 중인 약, 어떤 경우 통증이 완화되는지 등을 묻고 예상 질환 세 가지를 알려준다. 상단에는 ‘발병 가능성이 아닌, 증상과 유사한 질병 목록으로,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적혀 있다. 

비플러스랩에 따르면 AI 문진 알고리즘은 총 230개 주증상으로 구성돼 1800여 질환을 예측한다. 다만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와 같은 나이, 성별, 증상을 가진 문진지가 없는 경우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다. 기자가 증상으로 ‘두통’을 입력했으나 동일한 성별과 나이에 해당하는 문진지가 없다며 성별과 나이를 확인하라는 알림이 뜬 뒤 ‘다시 검색하기’를 누르게 했다. 또 스마트 문진을 마치면 바로 예약으로 이어지지 않아 ‘진료 신청’을 다시 해야 했다. 비플러스랩은 AI 문진 기록이 전자의무기록(EMR)으로 연동되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심토미’는 지난해 11월 메디아크사가 내놓은 AI 진료 서비스다. 타 서비스와 동일하게 증상과 병력, 통증의 강도 등을 포함한 질문에 답하면 AI가 분석 결과를 내놓는다. 진료를 마치면 병원 측에 증상, 주기, 과거력 등이 포함된 문진표를 바로 전송할 수 있다. 하단에서는 질환과 관련한 병원을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 증상은 문답을 바탕으로 꽤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복통 관련 문진의 경우 ‘환자는 배꼽 주위에 통증을 느끼며, 찌르는 느낌과 반발통이 있다. 또한 통증 부위를 손으로 누르면 더 심해지며, 통증의 정도는 VAS(시각아날로그척도) 4-5이다’ 등으로 결과를 내놓는 식이다. 

심토미는 다국어번역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됐다. 출시 당시 4개 언어를 지원했지만 현재 서비스는 영어, 중국어(간체, 번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아랍어, 베트남어, 우르두어, 네팔어, 몽골어 등 13개 언어로 이용할 수 있다. 심토미는 최근 ‘지자체 외국인주민 지원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어디아파’와 ‘심토미’는 각각 2021년과 2023년 국제 의료기기 품질경영시스템인 ‘ISO 13485 인증’을 획득했다. 

네이버 헬스케어 연구소는 최근 ‘네이버케어’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른 서비스와 동일하게 증상과 발병 주기 등을 입력하면 AI가 예상 병명을 알려준다. 이는 연구소가 사내 직원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처음 선보이는 AI 진료 서비스다. 앞서 연구소는 네이버 사내부속의원을 대상으로 ‘네이버 스마트 서베이’를 운영했었다. 환자가 증상 등을 입력하면 AI가 질병을 예측해 의료진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번 ‘네이버케어’ 서비스에서는 ‘스마트 서베이’가 제공하던 EMR 자동 기록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네이버 검색 창에서 ‘네이버케어’를 검색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서비스를 ‘아픈 부위나 증상을 입력하면 예상 병명과 가까운 진료 병원을 찾아주는 온라인 증상 서비스’라고 소개한다. 나이와 성별을 입력한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마지막 화면에서 ‘본 서비스는 입력한 정보를 기반으로 관련 질병 및 질병에 대한 정보와 관련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제시되는 정보는 잠정적인 가능성의 참고용으로 제공되는 것이며, 의학적 조언, 진단, 치료, 예방 등을 위한 것은 아니다’고 공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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