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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석촌지하차도 싱크홀 삼성물산 터널공사 때문"

2014.08.28(Thu) 11:33:48

서울시가 지난 5일부터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7개의 도로함몰과 동공이 잘못된 지하철 9호선 터널 굴착 공사 때문이라고 확정지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서울시는 28일 오전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도로함몰에 대한 민간 조사위원회의 원인조사를 발표하고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서울시는 박창근 관동대학교 토목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민간 조사위원회를 꾸려 석촌지하차도를 비롯해 송파구 일대에서 발견된 크고 작은 도로 함몰 및 동공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민간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석촌 지하차도에서 발견된 동공은 지하철 9호선(919공구) 실드터널 공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실드공법으로 공사 중인 다른 구간은 동공 등 이상 징후 없이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위는 지하철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이 구간에 터널 공사를 시행하면서 충분한 지반 보강을 하지 않아 도로 밑에 있던 모래와 자갈이 터널 공사 지점까지 유출돼 동공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공발생 위치를 봐도 충적층 내에서 터널 굴착 기기가 오랜 시간 멈춘 위치에서 대규모 동공이 발생했다. 발견된 동공은 이미 공사 완료된 지하철 터널 방향을 따라 위치해 있었다.

아울러 석촌지하차도 왕복 4차선 중 지하철 공사가 시행되지 않은 구간에서는 동공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동공 발생의 또 다른 원인으로 추정됐던 제2롯데월드, 광역 상·하수도관 등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당시 석촌지하차도에 많은 구멍을 뚫어야하는 제약이 있어 수평공법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에 들어가기 전 지반이 내려앉을 위험성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지만 보강 등의 작업을 추가로 벌이기로 하고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서울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당초 서울시에 보고했던 터널 굴착 기기와 다른 기기를 사용했다.

삼성물산은 터널 굴착 기기의 앞부분에 위치한 커터 교체 시 주변 지반에 채움제를 넣는 구멍을 42개 달린 기기를 사용하겠다고 보고했지만 실제 공사에서는 구멍이 9개 뿐인 기기를 사용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연평균 681건이 발생하고 있고 매년 발생 빈도가 증가 중인 도로함몰과 관련, 노후 하수관 등 주요 발생 원인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특별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노후 하수관로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해 2021년까지 5000㎞, 연평균 약 680㎞의 노후 하수관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73%에 달하는 20년 이상 노후 하수관 관리를 강화한다.

이를 위한 비용은 당장 내년부터 올해보다 1017억 증액된 2200억 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특별회계만으로는 부족한 상태다. 이에 서울시는 연간 부족액은 약 1000억 원을 국비지원 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할 계획이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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