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이슈

사회 첫 진출할 15~29세 취업 무경험 실업자 10년 만에 최고치

취업 무경험 실업자 중 90.5%가 15~29세… 2015년 93.8% 이래 가장 높은 비율

2024.11.15(Fri) 16:20:05

[비즈한국] 사회에 처음 진출하는 연령층인 15~29세의 취업 상황이 올해 들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29세 연령층 중 취업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이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조짐이고, 취업 경험 자체를 해 본 적 없이 구직활동 중인 실업자 비율은 9년 만에 최고치까지 뛰어오른 상황이다.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취업 상황이 나빠지면서 일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구직활동 자체를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경기 회복 흐름이 좋아지고 취업자 수도 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취업 시장에 진입하려는 15~29세는 입구부터 좌절하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연설문을 통해 “청년들 미래를 위한 투자도 더욱 과감하게 늘릴 것”이라며 청년들 취업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실제 내년도 예산안에는 미취업 졸업생 6만 명에게 취업·자격증 특강 등을 지원하는 미취업 졸업생 지원이 신설된다.

 

또 특화 취업지원(1만 5000명)과 일자리 도약 장려금(4만 5000명), 기술연수(200명) 등 빈 일자리 채움 3종 패키지도 새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지금 당장 학교 문을 나선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러한 지원은 내년부터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에 정부가 경기 회복으로 취업자 수가 늘어나는 수치에만 집중하느라 15~29세 취업이 심각해지는 점을 파악하지 못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에서 “9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 4000명 늘어났다”며 8월(12만 3000명 증가)보다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내수 회복도 완만한 흐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문을 나와 취업 시장의 문 앞에 선 15~29세 청년들의 취업 사정은 전체적인 취업 시장 흐름과 달리 나빠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1~9월 기준) 경제활동참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체 연령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올해 64.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64.3%)를 뛰어넘은 상황이다. 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일자리를 찾으러 나온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경제활동참가율은 2019년 63.3%였으나 코로나 19영향으로 2020년 62.5%로 떨어졌다. 이후 2021년에 62.8%로 소폭 오른 뒤 2022년 63.9%로 껑충 뛰더니 2023년에는 64%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15~29세 연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이와 반대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2년 49.8%였던 15~19세 경제활동참가율은 2023년에 49.4%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49.3%까지 내려앉았다.

 

이처럼 경제활동참가율이 떨어진 것은 취업 기회 자체를 찾기가 힘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취업을 해 본 적이 없이 일자리를 찾고 있는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올해 4만 4000명인데 이 가운데 90.5%에 해당하는 4만 1000명이 15~29세 연령층이다. 이러한 비중은 지난 2015년에 기록했던 93.8%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며 90%대를 넘은 것도 이때 이후 처음이다.

 



취업 무경험 실업자 중 15~29세 비중은 2021년에 86.7%를 기점으로 내려가기 시작해 2022년 86.5%, 2023년 85.4%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갑자기 급등했다. 취업자가 늘었다고 하지만, 이는 50~60대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증가한 때문이지, 정작 취업 시장에 처음 나오는 15~29세를 위한 일자리는 부족한 셈이다.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지자 아예 구직활동 자체를 포기하고 쉬는 청년들도 증가세다. 올해 15~29세 연령층에서 ‘쉬었음’ 인구는 42만 4000명으로 2020년 44만 8000명 이래 가장 많았다. 이들 연령층의 ‘쉬었음’ 인구는 2022년 39만 명을 바닥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단독] '올해만 네 번째' 한국타이어, 조현식 전 고문 주식 또 가압류
· [단독] 하니 국감 증언 관련, 국제기관서 하이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재검증 착수
· [단독] "304억 원 못내겠다" 하림산업, 양재화물터미널 중과세 위헌 제청
· "의료 공백에 심각한 적자라더니…" 대형병원 수도권 분원 건립 상황은?
· '몰카로 돌변하는 가전' 과연 중국산만 문제일까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