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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올해만 네 번째' 한국타이어, 조현식 전 고문 주식 또 가압류

저가 거래로 인한 손해배상 채권 약 56억 보전…한국타이어 "확인할 내용 없다"

2024.11.15(Fri) 13:55:11

[비즈한국] 한국앤컴퍼니그룹 핵심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조현범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형 조현식 전 고문의 회사 주식을 최근 가압류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저가 거래로 인한 회사 손해배상 채권 56억 원을 보전하겠다는 취지인데, 가압류 배경이 된 구체적인 거래 내용은 파악되지 않는다. 올해 한국타이어가 조 전 고문의 재산을 동결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확인된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한국앤컴퍼니그룹 사옥. 사진=최준필 기자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5일 조현식 전 고문이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보유한 한국타이어 주식을 가압류했다. 조 전 고문의 저가 거래로 발생한 손해 배상 채권 약 56억 원을 보전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날 각각 현금 15억 원과 공탁보증보험증권을 받고 한국타이어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한국타이어가 가압류 배경으로 내세운 저가 거래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회사가 저가 거래에 따른 손해 배상 채권자로 나선 점을 미뤄 조 전 고문이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한국앤컴퍼니그룹 재직 당시 발생한 거래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올해 한국타이어가 조현식 전 고문 재산을 동결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7월 회사 차량 사용과 관련한 손해배상 채권 약 5억 원을 보전하고자 조 전 고문의 한국타이어 주식을 가압류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손해배상 채권 5억 원, 지난 5월에는 손해배상 채권 27억 원을 보전하려는 취지로 각각 조 전 고문의 서울 나인원한남 자택과 경기 용인시 임야를 가압류했다.​

 

한국타이어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핵심 사업회사로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가 2012년 9월 타이어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했다. 현재 타이어 공장 여덟 곳에서 연간 1억 개 이상을 제조해 160여 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조 9396억 원, 영업이익은 1조 3279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한국타이어 ​최대주주는 지분 30.67%​를 가진 ​지주사 한국앤컴퍼니다.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창업주인 조양래 명예회장은 2022년 6월 자신이 보유하던 한국앤컴퍼니 주식 전량을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를 통해 조 회장은 형 조현식 전 고문(올해 3월 지분율 18.93%), 누나 조희원 씨(10.61%)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을 제치고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42.03%)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조현범 회장을 제외한 장녀 조희경 이사장, 장남 조현식 전 고문, 차녀 조희원 씨 등은 조 회장의 지분 매수 직후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아버지가 내린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한 것인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 청구는 2022년 4월 1심, 올해 4월 항고심에 이어 7월 대법원 재항고심에서 최종 기각됐다.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은 조현식 전 고문의 지분 공개 매수 시도로 1년 전 다시 촉발했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조현식 전 고문, 조희원 씨 등과 함께 회사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며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 매수를 추진했다. 지분 20.35%~27.32%를 추가로 매수해 발행주식 50.0%~57.0%를 확보하고 조현범(42.03%) 회장 지분을 넘어설 구상이었는데, 청약 결과 최소 매입 물량(20.35%)을 채우지 못해 계획이 무산됐다.​ ​

 

조현식 전 고문은 경영권 분쟁 이후 개인 투자회사를 세워 활동하고 있다. 2021년 4월 엠더블유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세운 뒤 같은 해 6월 엠더블유앤컴퍼니(MW&Company)라는 벤처캐피털을 설립했다. 이후 신기술사업자에게 투자와 경영 및 기술 지도 활동 등을 주로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엠더블유홀딩스 대표는 조 전 고문이, 엠더블유앤컴퍼니 대표는 조 전 고문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창원 전 한국타이어 전무가 맡고 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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