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의 첫째 사위 신동철 반도홀딩스 부사장이 지배하고 있는 퍼시픽산업이 6년째 별다른 매출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퍼시픽산업도 반도그룹과 마찬가지로 분양사업 비중이 높았던 회사다. 본업을 통한 매출이 없다 보니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퍼시픽산업은 권홍사 회장의 장녀 권보라 씨의 남편 신동철 반도홀딩스 부사장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다. 1991년 9월 자본금 14억 5000만 원으로 설립돼 주택관리업, 인쇄업 등을 사업으로 삼다가 2003년부터 건축·분양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회사로 분양사업을 영위하는 퍼시픽개발을 두고 있다.
퍼시픽산업 설립 당시 사명은 반도공영이었고, 권홍사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2009년 12월 상호를 퍼시픽산업으로 바꿨고, 신 부사장에게 지분 전량이 넘어갔다. 현재는 신 부사장이 지분 99.86%, 권보라 씨가 0.14%를 보유하고 있다.
퍼시픽산업은 분양수입으로 △2013년 461억 원 △2014년 1815억 원 △2015년 2036억 원△2016년 1823억 원 △2017년 1945억 원 △2018년 143억 원 등을 벌었다. 하지만 2019년부터 분양수입 없이 임대수입 등으로 5억 원이 채 되지 않는 매출을 내다가 2022년부터는 매출이 전혀 나오지 않는 회사로 바뀌었다. 사실상 6년 넘게 분양사업 등으로 번 돈이 한 푼도 없는 셈이다. 자회사 퍼시픽개발도 지난해부터 전혀 분양사업을 하고 있지 않아 매출 0원 회사로 바뀌었다.
다만 기존 분양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있어 재무구조는 건실하다. 지난해 퍼시픽산업 자본총계는 1060억 원 수준이다. 6년 넘게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 보니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신 부사장 회사 퍼시픽산업이 별도의 사업을 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반도홀딩스 관계자는 “해당 회사와 관계가 없어 드릴 말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2020년 퍼시픽산업은 아센디오(옛 키위미디어그룹) 지분을 132억 원에 인수해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신 부사장이 아센디오 대표로 이름을 올리며 지난해까지 유상증자, 전환사채, 차입 등의 방식으로 아센디오에 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분양사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지며 신 부사장이 신사업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퍼시픽산업은 아센디오 지분을 43.94%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말 돌연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해 현재 9.92%까지 낮아졌다. 지분이 낮아지며 퍼시픽산업은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왔고, 이와 함께 신 부사장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퍼시픽산업이 사실상 엔터사업에서 철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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