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성능개량(L-SAM-II) 시제개발업체를 선정하는 체계 개발 공고가 지난달 21일 마감된 가운데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 3사가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L-SAM-Ⅱ는 기존 L-SAM보다 요격 고도가 상향된 고고도 요격탄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L-SAM-II 체계개발 시제 제작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가 지난 21일 마감됐다. 제안서 평가 후 11월 협상대상업체가 선정될 예정이다. 내년 1월까지 ADD와 협상 및 계약이 진행될 계획이다. 2028년 10월까지 시제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지난 5월 제 16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L-SAM의 체계 개발 기본 계획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
기존 L-SAM의 요격고도는 40∼60km 정도이나, L-SAM-Ⅱ의 요격고도는 1.5배 늘어 고도 100km 이내에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게 된다. ADD가 주관하는 이번 연구개발 사업은 기존 L-SAM 탄도미사일 요격탄(ABM)보다 요격고도가 높아진 고고도 요격 유도탄 신규개발, 기존 L-SAM과의 체계통합, 발사대 추가가 핵심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L-SAM의 고고도 요격능력 향상 및 방어범위 확장으로 기존의 L-SAM,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와 함께 고도별 대응이 가능한 다층방어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L-SAM처럼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 3사가 함께 개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LIG넥스원이 전반적인 체계 통합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탄도탄 유도탄 체계 개발을 한화시스템은 다기능 레이다(MFR) 개발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시제 업체 공모 품목은 19개다. 체계종합과 함께 요격능력 검증에 쓰일 표적탄 제작, 작전·교전통제소와 다기능레이더, 신관, 적외선영상탐색기, 데이터링크 등이 있으며 발사대도 포함됐다.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L-SAM II 사업은 기존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를 보완해 장거리 탄도탄의 상층방어 능력과 HGV(Hypersonic Glider Vehicle)에 대한 요격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고고도 유격유도탄과 활공단계 요격 유도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고고도 요격 유도탄과 활공단계 요격 유도탄 운용을 위해 2대의 발사차량이 포대에 추가되며 네트워크 교전능력을 증대시켜 다중 센서로부터 수집되는 트랙 정보를 융합·공유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양한 요격체계들의 특성과 표적의 우선순위에 따라 발사대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복합다층 방어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기존 L-SAM 유도탄의 경우 금속재 연소관을 사용했지만 L-SAM II 유도탄은 지난 22년 10월부터 진행된 ‘추진체 일체형 고성능 복합재 추진기관 개발연구’ 과제를 통해 복합재 연소관으로 경량화된 고성능 이중펄스 추진기관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추진기관 체결부를 제거하고 탄소섬유 강화 복합소재로 로켓모터 연소관과 추진제, 내열고무를 일체 성형해 유도탄의 주 추진기관인 로켓모터를 경량화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추진체 충전율을 높여 비추력을 향상시키고 유도탄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내년에 시행될 활공단계 요격 유도탄 사업은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활공단계 요격 유도탄은 기술적 난도가 높다. 이에 고고도 요격 유도탄 연구개발이 올해 먼저 시작됐다. 다만 활공단계 요격 유도탄 사업은 내년 예산안에 빠져 있으며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사업타당성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핫클릭]
·
[현장] '국산 전투기 요람' KAI 사천 공장을 가다
·
'돈 먹는 하마' UAM, 2년 안에 생존 여부 갈린다
·
LIG넥스원·한화 합작한 L-SAM, 차세대 수출 기대주 급부상
·
[인터뷰] 권영조 프로랭스 대표 "번역회사가 방산에 뛰어든 이유는…"
·
"원팀은 커녕 내부총질" 폴란드 잠수함 수주전 이대로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