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던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구도가 ‘초박빙’이라던 예상과는 다르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완승으로 종결됐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귀환은 높은 체감물가에서 비롯된 경제상황 불만, 불법 이민자 급증에 따른 사회문제 대두가 현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에 대한 심판론으로 귀결됐다”며 “미국민들이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를 지켜가기 위해서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명하는 트럼프가 더 적격이라는 인식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트럼프 2기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물론, 달러와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는 등 ‘트럼프 2.0 시대’를 반영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이후 주식시장 성과를 보면 미국이 다른 국가를 압도했다”며 “트럼프 정책 기조가 자국 우선주의에 있기 때문에 향후 미국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5일 이후 S&P500지수는 3.68% 올랐는데, 테슬라가 포함된 경기소비재를 비롯해 금융과 산업재 등 트럼프 수혜 업종이 상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대 수혜는 ‘머스크’가 꼽힌다. 그 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대선 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친밀도를 과시해 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이후 테슬라 주가가 30%가량 급등하면서 그의 자선은 3천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 이후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억만장자가 됐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발 빠르게 머스크 관련주를 찾는 움직임도 커졌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테슬라’ 주가다. 다른 전기차 관련주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테슬라 주가는 대선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장중 328.71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한 주간 30% 가까이 급등했다.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트럼프는 승리 연설에서 스페이스X와 머스크를 거론한 만큼 스페이스X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머스크 관련주로 묶이며 11일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스페이스X’에 쓰일 보조 동력 배터리와 전력 공급용 배터리 납품을 의뢰받고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수혜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전기차 기업인 리비안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95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주가에 호재가 됐다.
이 밖에도 ‘디지털자산’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물론, 머스크가 애정해온 도지코인도 폭등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최초로 디지털자산 친화적인 공약을 내세운 대선 후보”라며 “트럼프 당선으로 산업 전반에 걸친 규제 완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강경한 규제를 이어가며 산업 활동이 위축됐던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며 “디지털자산 산업에서도 미국이 선두 지위를 뺏기지 않겠다는 기조에 따라 산업이 활성화되고 억눌려있던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와 함께 “트럼프의 공약 이행 의지에 대해 시장이 의심할 수 있지만 디지털자산 산업은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이 됐다”며 “올해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었다면 내년에는 트럼프발 규제 완화 효과에 시장이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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