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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엘마르 스위첸 오피스텔 두고 시행사-KCC건설 분쟁

시행사 "시공사가 의도적으로 업무 방해" 주장…시공사 KCC건설 "성실히 업무 수행" 반박

2024.11.07(Thu) 17:06:18

[비즈한국] KCC건설이 시공하는 부산 해운대 엘마르 스위첸 오피스텔이 분양 시작 1년째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시행사가 KCC건설의 분양 방해를 주장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시행사는 KCC건설이 현장 분양대행사에 대한 수수료 지급을 지연하는 등 분양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KCC건설은 시공사로서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KCC건설이 시공하는 부산 해운대 엘마르 스위첸 오피스텔이 분양 시작 1년째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시행사가 KCC건설의 분양 방해를 주장하며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해운대 엘마르 스위첸 조감도. 사진=스위첸 홈페이지

  

해운대 엘마르 스위첸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지상 36층 규모 1개 동(180호실)으로 조성 중인 오피스텔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과 불과 200미터 떨어진 금싸라기 땅에 위치했다. 앞서 이곳에서 동쪽으로 1km가량 떨어진 해운대 중동 스위첸(396호실) 오피스텔은 2020년 일반분양 청약에서 평균 93대1의 경쟁률로 완판됐다. 

 

해운대 엘마르 스위첸 개발 사업 시행은 부산 지역 부동산개발업체인 태광개발이 맡았다. 태광개발은 2021년 12월 KCC건설과 총공사비 687억 원, 공사 기간 44개월로 정한 공사 도급 계약을 맺었다. 같은 날 흥국생명보험 등 금융기관에서 사업 자금 610억 원을 조달하는 PF대출 업무 협약도 맺었다. 이듬해 1월에는 오피스텔 건축 허가를 받아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시공사인 KCC건설은 2022년 9월 무렵 해운대 엘마르 스위첸 오피스텔 공사에 착수해 현재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공정률은 30% 수준. 앞선 대출 협약에서 KCC건설은 PF 대출 실행일로부터 8개월까지 책임 착공하고, 대출 실행 52개월까지 책임 준공하기로 했다. 책임 준공이란 시행사 부도, 공사비 지급 여부 등과 관련 없이 정해진 기간에 건축물을 준공하겠다는 약속을 말한다. 

 

양측 분쟁은 분양 과정에서 시작됐다. 해운대 엘마르 스위첸 오피스텔 공사 도급계약서에 따르면 분양 관련 업무는 시행사인 태광개발이 수행하되, 시공사인 KCC건설은 분양대행사나 견본주택 축조업체 등을 선정하고 시행사 분양 업무에 협조해야 한다. 태광개발은 KCC건설이 소개한 한 업체를 분양대행사로 선정해 지난해 6월경 입주자 모집을 위한 분양 신고를 했다. 

 

하지만 최초 분양 신고는 지난해 6월 말 설계상(면적) 문제로 반려됐다. 태광개발은 최초 분양 신고 반려 시점을 전후해 KCC건설의 일방적인 분양 업무가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태광개발 관계자는 “KCC건설이 분양 신청 수리 예정일 당일에 분양가와 분양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예고한 견본주택 개관 일자는 당장 일주일 뒤였는데 시행사도 분양대행사도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구청의 분양 신청 반려에도 KCC건설은 설계 변경 없이 분양 강행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분양 신고는 3개월 뒤인 지난해 9월 설계 변경 끝에 수리됐다.

 

태광개발은 KCC건설이 이후 분양 업무를 방해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태광개발 관계자는 “KCC건설이 최초 분양대행사에 대한 수수료 자금 집행을 거절하고 분양 대행 수수료 지급 약속 불이행 등으로 분양대행사 분양 업무에 장애를 일으켰다”며 “분양 효율을 높이고자 계약금을 분양 대금 10%에서 5%로 바꾸는 업무 협조 요청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해 분양 업무가 중단됐다. 최초 분양대행사와 계약을 타절하고는 차기 분양대행사를 선정하지 않아 약 2개월간 견본주택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태광개발에 따르면 현재 해운대 엘마르 스위첸 오피스텔 분양율은 20%대에 머물러 있다. 최초 계약한 분양대행사에 이어 두 번째 분양대행사와도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분양 업무를 대행하는 업체는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태광개발 관계자는 “KCC건설의 분양대행 수수료 지급 지연으로 분양업계에 일을 하고도 수수료를 못 받는 현장으로 낙인이 찍혀 새로운 업체를 구하기도 어렵다”며 “석 달에 한 번씩 나가는 8억 원 상당의 PF 대출 이자를 내야 해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KCC건설 관계자는 “현재 KCC건설은 해운대 엘마르 스위첸 시공사로서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성공적인 완성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며 “시행사 측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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