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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래몽래인' 장악…출연부터 제작까지 직접 '할리우드 스타일'로

'오징어게임' 협업 통해 '가능성' 확인…연예기획사·제작사·배급사 모두 갖춰

2024.11.04(Mon) 11:17:35

[비즈한국] 배우 이정재 씨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만든 제작사 래몽래인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배우 이정재 씨와 정우성 씨의 래몽래인 경영권 확보는 앞으로 한국에서도 주연 출연과 제작을 겸하는 모델이 본격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평이 나온다.

 

배우 이정재 씨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만든 제작사 래몽래인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에서도 주연 출연과 제작을 겸하는 모델이 본격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평이 나온다. 사진=박정훈 기자


#처음부터 ‘제작사’ 확보하려 했다

 

이정재 씨와 정우성 씨는 이미 연예기획사를 가지고 있다. 20년 이상 절친한 동료이자 친구로 지내온 이 씨와 정 씨는 체계적인 연예 기획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의기투합해 2016년 아티스트컴퍼니를 설립했다. 이후 동료 배우들을 영입해, 자신들 외에도 안성기, 염정아, 박해진, 임지연, 조이현, 고아성 등이 소속된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 씨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오징어게임’ 등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시장으로 콘텐츠가 뻗어나갈 수 있음을 확인했고 이후 제작사 인수에 나섰다. 그 시작이 ‘래몽래인’이다. 래몽래인은 2007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로 ‘성균관 스캔들’,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에 참여했으며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정재 씨와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 3월 총 290억 원을 투자해 래몽래인 주식 292만 주를 유상 증자로 취득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당초 계획은 이후 초록뱀미디어까지 인수해 제작사로의 확장을 도모하는 것이었지만,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와 갈등이 생기면서 경영권을 놓고 7개월간 법정 공방을 벌였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정재 씨로 경영권 다툼 승자가 정리됐다. 래몽래인은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사업목적 추가 등의 정관 변경 안건과 이정재, 정우성, 이태성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대표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이전 최대주주인 김동래 대표 재선임 안건과 김기열 이사 선임 안건은 자진 철회해 상정되지 않았다. 사명도 ‘아티스트스튜디오’로 변경됐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래몽래인 주주들이 누구를 경영진으로 원하는지 ‘표심’이 여실히 확인된 결과로 마무리됐다”며 “래몽래인은 경영 안정화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개 영업 연도의 적자폭이 적지 않았던 만큼 경영 효율화에 최선을 다해 실적 개선에 힘쓰겠다는 것이 이정재 씨 측의 설명이다. 

 

#연예기획사, 제작사 모두 거느린 이정재 다음 행보는?

 

아티스트컴퍼니(연예기획사, 비상장)는 이정재 및 정우성이 최대주주로 각각 47.53%를 보유하며, 코스닥 상장사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도 이정재 씨가 최대주주로 지분 23.49%를 확보하고 있다. 정우성 씨(4.70%) 역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공시에 이름을 올린 이 씨의 특수관계인이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마케팅 서비스를 광고주들에게 제공하는 회사인데, 올해 1분기부터 영화배급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래몽래인 경영권까지 확보함으로써 이정재 씨는 기획사와 제작사, 영화배급사를 모두 갖게 된 셈이다.

 

이 씨를 잘 아는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유명 배우들이 영화에 출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투자를 하거나 제작에 관여하지 않나. 미국 자본(넷플릭스)과 협업하면서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이정재 씨가 제작과 투자에도 직접 나서는 모델을 추진한 것”이라며 “오징어게임2 제작비가 10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현재 드라마나 영화 제작 시장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OTT 플랫폼들과의 기회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이정재 씨의 래몽래인 경영권 확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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