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중흥그룹이 오너 2세 정원주 부회장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있는 가운데, 정 부회장 지배 하에 있는 회사 에스엠개발산업이 매출 없이 손실만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흥그룹은 현재 정창선 회장이 지배력을 가진 중흥건설과 오너 2세 정원주 부회장 중심 중흥토건으로 나눠져 있다. 중흥그룹은 중흥토건을 지주회사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일반지주회사로 전환했고, 2년의 유예기간 동안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것과 자회사 및 손자회사 지분율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정원주 부회장→중흥토건→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정 부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가 하나 더 있다. ‘에스엠개발산업’로 정원주 부회장이 지분 55%를 들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2017년 설립 후 지난해까지 한 번도 매출을 낸 적이 없어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지 관심이 모인다.
2017년 12월 설립된 에스엠개발산업은 ‘아파트 건설 및 분양업’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었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5억 원으로 정 부회장이 지분 100%를 들고 있었다. 2019년 유상증자를 거치며 자본금은 10억 원으로 늘었으며 정 부회장 지분은 55% 수준으로 낮아졌다.
유상증자와 함께 에스엠개발산업은 사업 목적에 ‘무역업 및 선박 관련업’을 추가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2020년 1년 동안 에스엠개발산업은 100억 원 상당의 선박 및 관련 장비 등을 매입·설치하기 시작했다. 관련 장비 설치를 마친 에스엠개발산업은 2021년부터 선박 관련 사업을 영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매출은 내지 못한 채 손실만 65억 원을 기록했다.
에스엠개발산업은 선박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관련 설비 등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엠개발산업은 설립 후 매출을 한 번도 내지 못한 채 자본금이 마이너스 86억 원으로 돌아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법인은 현재 정 부회장에게 빌린 67억 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중흥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에스엠개발산업은 올해도 별다른 사업을 유지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스엠개발산업과 관련해 중흥그룹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설립한 법인인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하며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사업 보류 상태 법인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 진행 유무가 판단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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