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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금속 영풍제지 소액주주연대, KH그룹 ‘지지’로 선회한 까닭

영풍제지 소액주주연대 반색 “양 연대가 협력해 주주가치 정상화 실현할 것”…KH그룹, “인수통해 주주가치와 이익 제고위해 모든 역량 집중하겠다”

2024.10.26(Sat) 15:16:26

[비즈한국] 대양금속의 경영권 분쟁을 매듭지을 임시 주주총회가 한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양금속과 지분 관계사인 영풍제지 소액주주연대가 KH그룹 인수에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그간 새로운 대주주와 기존 대주주와의 지분 경쟁에 중립적 입장을 견지해오던 소액주주연대가 KH그룹 투자조합에 손을 든 셈이다.

 

지난 25일 대양금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회사의 자금사정, 경영 리스크, 향후 발전 가능성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 오는 30일 임시주총에서 KH그룹의 인수를 지지하는 것이 주주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소액 주주들간 여러 번의 투표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대양금속의 정상화와 주주 이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대양금속과 특수 지분관계에 있는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 이후 줄곧 경영진 퇴진을 요구해온 영풍제지 소액주주 연대도 대양금속 소액주주연대의 KH그룹 인수 지지에 동조하고 나섰다. 

 

영풍제지 소액주주연대 대표(왼), 대양금속 소액주주연대 대표, 최원 KH그룹 부사장(오른). ​ 사진=KH그룹 제공

 

영풍제지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양 연대의 뜻이 일치한 만큼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을 교체해서 주주가치 정상화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경영진 측과 KH그룹간 표 대결의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관측됐던 소액주주연대가 KH측 지지를 선언하며 KH그룹의 대양금속 경영권 확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KH그룹은 지난 7월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빠른 속도록 지분을 확대하며, 대양금속 인수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어 2개월만인 9월말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율을 17.87%를 확보해 대양금속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대양주주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대양홀딩스컴퍼니가 대양금속 우선주 600만 주를 저축은행 등 2개사에 담보로 제공하고, 해당 사실을 거래소에 보고하지 않아 보고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은 “주식회사 대양홀딩스컴퍼니는 30일 개최될 임시주주총회에서 동사가 보유한 대양금속 발행 우선주 4,344,501주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판결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연대가 이 같은 일련의 사정을 고려하여 기존 경영진이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경영권 물갈이’에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면서 “새로운 대주주 부상과 기존 대주주간 공방을 지켜보던 소액주주연대가 이번 법원 판결 이후 KH그룹 투자조합쪽에 뜻을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KH그룹은 KH필룩스, 장원테크 등 전문 제조업체로 구성된 기업집단이다. 특히 KH필룩스는 전자 소재·부품, 전장, 조명 분야에서 삼성전자, LG전자, GE, 하이얼 등 글로벌 가전업체와 프라다, 발렌시아가, 코치 등 세계적인 명품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또 장원테크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브라켓, 테블릿 브라켓과 글로벌 자동차 회사인 현대기아, BMW, VOLVO, 벤츠, 포르쉐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KH그룹 측은 “글로벌 영업네트워크와 경쟁력뿐만 아니라 개발부터 제조, 공급까지 전 공정이 자체적으로 가능한 제조 공장과 영업소가 중국, 동남아, 북미, 일본 등에 분포되어 있어 건실한 글로벌 공급시스템까지 갖추었다”면서  “대양금속 인수 후 KH 계열사가 보유한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와 경쟁력을 활용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여 부가가치와 매출 성장에 시너지를 창출하고 대양금속의 발전과 기술력 향상에 이바지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력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점검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KH그룹을 믿고 지지해주신 주주 여러분의 가치와 이익을 제고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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