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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현 MDM그룹 회장 두 딸 회사 '매출 0원'으로 방치된 까닭

쏘울컬렉션·MDM글로벌 사실상 휴업…MDM "개발사업 전념하려 사업 중단, MDM글로벌은 상호 관리 위해 설립"

2024.10.25(Fri) 15:53:18

[비즈한국] 국내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엠디엠(MDM)그룹에는 총수 문주현 회장의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 다섯 곳이 계열사로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두 개 회사가 사실상 휴업 상태로 이름만 유지하고 있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문주현 MDM그룹 회장. 사진=MDM그룹 제공


올해 재계 서열 63위에 이름을 올린 MDM그룹은 1998년 문주현 회장(66)이 설립한 분양대행사에서 시작됐다. 이후 부동산 개발사업이 성공하면서 MDM그룹은 설립 23년 만에 자산 5조 원을 돌파해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2021년에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동일인이자 창업주인 문주현 회장 일가의 개인회사가 계열사에 포함됐고, 두 자녀의 개인회사에 대한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 문 회장에게는 문현정 씨와 문초연 씨 두 딸이 있다. 

 

문주현 회장의 두 딸이 지배력을 가진 회사는 다섯 곳으로 MDM플러스, ​MDM자산운용, ​MDM에프엔씨, MDM글로벌, 쏘울컬렉션 등이다. ​부동산 개발업체 ​MDM플러스는 2023년 매출이 4300억 원대였으며, 지분은 두 자매가 각 47.62%, 나머지 4.76%를 문 회장이 보유한다. 신탁업체인 MDM자산운용은 문현정 씨가 지분 30%, MDM플러스가 70%를 보유한다. 예식장운영업체인 MDM에프엔씨는 문현정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매출 170억 원의 소기업이다. 

 

쏘울컬렉션은 문현정 씨가 지분 100%, MDM글로벌은 문초연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공시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 회사는 최근 3년간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법인만 존속된 셈이다. 

 

MDM그룹 오너 2세가 지배하는 개인회사의 지분 관계. 그래픽=김상연 기자


쏘울컬렉션은 문현정 씨가 2016년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설립한 전자상거래중개업체다.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지 않고 문 씨가 직접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출 ‘0원’, 영업손실 ‘100만 원’을 기록 중이다. 자본금마저 마이너스 4500만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MDM글로벌은 문초연 씨가 언니보다 2년 앞선 2014년에 자본금 100만 원으로 설립한 부동산개발업체다. 2022년 유상증자를 해 자본금이 100만 원에서 1100만 원으로 늘었으나,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출 ‘0원’, 영업손실 ‘300만 원’​에 그쳤다. 유상증자를 했음에도 수익사업을 영위하지 않은 셈이다. 

 

문주현 회장의 두 딸은 개인회사를 왜 방치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MDM그룹 관계자는 “쏘울컬렉션이 처음부터 매출이 없었던 건 아니다. 전자상거래를 운영해오다가 개발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8년 전쯤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 MDM글로벌은 향후 해외 사업을 대비한 등록상호 관리 차원에서 설립해둔 회사”라고 전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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