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위고비보다 효과적" '마운자로' 출시 어떻게 돼가나

한국릴리, 내년 상반기 목표로 물량 확보·제형 다양화 나서…유통사엔 보령, 종근당, 유한양행 등 물망

2024.10.24(Thu) 17:26:59

[비즈한국] 위고비가 출시 이후 품귀현상 조짐까지 나타나는 가운데 효능이 더 좋다고 알려진 ‘마운자로’의 출시에 관심이 쏠린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10배 넘게 매출이 오르며 일라이 릴리에 시가총액 1위 타이틀을 안겼다. 지난 7월 마운자로가 비만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가운데, 한국릴리는 출시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제조처 확보와 제형 다양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국내 제약사 가운데 어느 곳이 유통을 맡을지도 제약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미국 마운자로 온라인 판매처 홈페이지 캡처


#위고비보다 체중감소율 높아, 미국서 1년 만에 매출 10배 올라

한국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는 지난 7월 성인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저칼로리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6월 성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은 지 1년여 만이다.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펩타이드)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이중작용제로 △인슐린 분비 촉진 △글루카곤 분비 감소 △식욕 조절 △포만감 유지 등에 효과가 있는 인크레틴 호르몬 계열이다. 

마운자로는 글로벌 임상 3상에서 노보 노디스크사의 위고비보다 체중감소율이 높아 주목을 받았다. 위고비가 68주간 주 1회 2.4mg을 투여해 14.9%의 체중감소율을 보인 반면, 마운자로는 72주간 주 1회 5mg, 10mg, 15mg를 투여해 각각 15.0%, 19.5%, 20.9%의 감량이 나타났다. 이 같은 효과가 알려지며 미국에서는 비만약으로 출시하기 전 오프라벨(허가 외 의약품) 처방이 빈번해 품절을 겪기도 했다. 마운자로는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지 1년 반 만인 지난해 11월 ‘젭바운드’라는 이름으로 비만 치료제 허가가 났다.

전 세계적인 비만 치료제 인기에 힘입어 미국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존슨앤드존슨을 제치고 글로벌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가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릴리는 시가총액 5534억 달러(약 763조 7470억 원)에 이르며 전년 대비 59.2%로 가장 크게 성장했다. 존슨앤드존슨은 18.3% 감소한 3773억 달러(약 520조 7490억 원)를 기록하며 10년간 지켜온 1위 자리를 내줬다. 보고서는 릴리의 성장 배경으로 마운자로를 꼽았다. 2022년 출시한 마운자로는 매출이 1년 만에 10배가량 오른 51억 6310만 달러(약 7조 1260억 원)를 달성했다. 

#한국릴리,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

한국릴리는 마운자로의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한국릴리 측은 출시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위고비는 마운자로에 비해 국내에서 각각 당뇨와 비만 치료제로 1년여 앞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각국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해 출시 예정이던 위고비는 1년 반 가까이 늦어져 이달에야 시장에 나왔다. 위고비는 출시 1주 차에 벌써 품절 조짐이 나타났다. 

마운자로는 글로벌 임상 3상에서 노보 노디스크사의 위고비보다 체중감소율이 높아 주목을 받았다. 사진=pixabay


한국릴리는 제조처 확보와 함께 제형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릴리는 앞서 출시한 국가에서 ‘바이알’ 형태로 출시하며 물량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 제형이 프리필드펜 대비 50% 저렴하다. 액이 채워져 있는 프리필드펜과 달리 바이알은 환자가 직접 주사기에 액을 채워 투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량 생산이 용이하다. ‘퀵펜’ 제형도 검토되고 있는데, 퀵펜은 위고비와 동일하게 4회 분량이 한 펜에 들어 있어, 한 달에 4펜이 필요한 프리필드 제형보다 편리하다. 하지만 바이알이나 퀵펜 형태로 허가를 받으려면 심사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마운자로의 국내 유통을 어느 회사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보령이다. 보령은 릴리와 꾸준히 유대 관계를 쌓아왔다. 이미 릴리로부터 △젬자(젬시타빈) △알림타(페메트렉시드) △자이프렉사(올란자핀) 등의 국내 판권을 인수한 바 있다. 당뇨치료제 트루리시티도 공동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보령이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보유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종근당도 유력 후보 중 한 곳이다. 종근당은 비만치료제를 유통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9년 알보젠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큐시미아’를 공동 판매 및 유통했다. 한미약품도 후보로 거론된다. 한미약품은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과 ‘아모디핀’ 등 대사질환과 관련한 제품들이 다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연간 2000만 개 이상의 프리필드 시린지(사전 충전형) 주사기를 제조할 수 있어 위탁생산자가 될 가능성도 나온다. 

김초영 기자

choyoung@bizhankook.com

[핫클릭]

· [단독] 노소영,이혼소송 직후 'nabicoin' 상표권 출원…암호화폐 진출하나
·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개인회사 '일신개발', 3년간 매출 '제로' 속사정
· 은평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창조타운' 계획, 공공성은 어디로…
· 성동구청, 성수동 도로 두고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사용료 내는 사연
· '국가필수의약품 지정제' 도입 9년 차, 공급 차질은 왜 해결되지 않나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