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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개인회사 '일신개발', 3년간 매출 '제로' 속사정

2021년부터 매출 없이 영업손실 발생…아이에스동서 "주택시장 악화로 사업 멈춘 상황"

2024.10.24(Thu) 10:07:35

[비즈한국] 부산 지역 건설사에서 시작된 아이에스(IS)동서가 3년 전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며, 권혁운 회장의 개인회사인 일신개발이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에 일신개발의 사업보고서가 17년 만에 공시됐는데, 매출 없이 영업손실만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을 제대로 영위하지 않는 회사를 존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사진=아이에스동서 제공

 

아파트 브랜드 ‘에일린의 뜰’로 알려진 아이에스(IS)동서는 1989년 권혁운 회장이 일신건설산업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일신의 영어 약자에서 아이에스라는 회사명을 차용했으며, 초창기 부산과 경남 일대에 빌라를 공급하며 사업기반을 넓히다가 수도권 진출에 성공한 신흥 건설사다. 2021년 아이에스동서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권 회장의 개인회사인 일신개발이 계열사로 편입됐다. 그런데 설립 17년 만에 공시된 일신개발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니, 최근 3년간 매출이 ‘0원’이었다. 

 

일신개발이 아이에스동서의 계열사로 편입되기 전 사업보고서가 공시된 건 2004년 단 한 차례다. 당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일신개발은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등​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해 2003년 92억 원, 2004년 2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시 자본금은11억 원이었고, 지분은 권 회장이 49%, 소액주주가 51%를 보유했다. 그러다 2007년 감자해 자본금이 3억 원으로 줄고 권 회장의 지분이 100%가 되어 권 회장의 개인회사가 됐다. 

 

2021년 아이에스동서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며 동일인 권 회장의 개인회사에 대한 공시 의무가 발생했고, 일신개발의 사업보고서도 17년 만에 다시 공개됐다. 2021년 공시된 일신개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0원’을 기록했다. 또 △2021년 -800만 원 △2022년 -1000만 원 △2023년 -4000만 원 등 영업손실까지 발생해 사실상 적자회사나 다름없었다. 다만 기타 수익(이자수익 등)으로 매년 현금 1억 원이 쌓이는 구조로 파악된다. 자본 총계는 2023년 기준 44억 원으로, 변동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본업은 손 놓은 채, 다른 계열사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셈이다. 

 

아이에스동서그룹 사옥. 사진=아이에스동서 제공

 

최근 일신개발에 작은 변화가 생긴 사실도 드러났다. 그룹 지주사격인 아이에스동서에서 재경본부장을 지낸 인물이 일신개발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일신이앤씨에 40억 원을 대여하기도 했다. 매출이 ‘0원’인 권 회장의 개인회사에 갑작스런 변화가 감지되자 재계에서는 권 회장이 일신개발의 사업규모를 키우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기존 임원들의 퇴임에 따라 ​임원이 바뀐 것일 뿐”이라면서 “최근 주택건설 시장 악화로 일신개발이 사업 활동을 잠시 멈춘 것으로 안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일신개발을 유지하는 건 아이에스동서의 출발점이었던 회사에 대한 오너의 애착”이라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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