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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고급화 버전? 부영 '아모르하임' 상표 출원

기존 브랜드에 '집'과 '최고급' 결합, 부영 "사용 계획 미정"…최근 중견 건설사들 앞다퉈 새 브랜드 공개

2024.10.22(Tue) 17:31:25

[비즈한국] 중견 건설사 부영이 최근 새로운 주택 브랜드로 추정되는 이름 다수를 상표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6년 ‘사랑으로’라는 주택 브랜드를 출시한 이후 공공임대주택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한 부영은 최근 2년간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중견 건설사의 잇단 주택 브랜드 출시는 고급화된 주택 수요에 부응하려는 노력으로 분석된다.    

 

중견건설사 부영이 최근 새로운 주택 브랜드로 추정되는 이름 다수를 상표로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부영 본사 전경. 사진=박정훈 기자

 

특허청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부영은 지난달 20일 ‘아모르하임(Amor Heim)’과 ‘아모르하이엔(Amor Highend)’, ‘아모레하임(Amore Heim)’과 ‘아모레하이엔(Amore Highend)’이란 이름을 각각 상표로 출원했다. 회사가 상표를 사용하겠다고 지정한 상품은 부동산업, 금융업, 보험업 등 36류 상품 20개와 주택건축업, 토목공사업, 종합건설공사업 등 37류 상품 23개로 대부분 건설, 부동산 계통이다. 

 

부영은 부영그룹 지주회사다. 그룹 매출 80%가량을 차지하는 부영주택(옛 부영 주택 및 해외 사업 부문)을 완전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창업주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1983년 회사를 설립해 임대주택 사업으로 사세를 키웠다. 현재 부영그룹 자산 총액은 21조 원으로 우리나라 재계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은 2조 4877억, 영업이익은 3628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5365억 원, 영업손실 2291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번 상표 출원은 새로운 주택 브랜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부영이 출원한 상표 이름은 ‘사랑’이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아모르(Amor)’, ‘아모레(Amore)’에 각각 집을 뜻하는 ‘하임(Heim)’과 최고급을 뜻하는 ‘하이앤드(Highend)’라는 단어가 결합됐다. 부영은 2006년 출시한 ‘사랑으로’와 이후 내놓은 애시앙​​(愛翅鴦·AESIANG)을 주택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는데, 기존 브랜드에서 차용한 ‘사랑’​에 각각 ‘집’​과 ‘최고급’​을 결합한 새 브랜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부영 관계자는 “해당 출원 상표의 구체적인 사용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는 출원만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중견 건설사들은 앞다퉈 새로운 주택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앞서 금호건설은 지난 5월 기존 아파트 브랜드 ‘어울림’과 ‘리첸시아’를 대신하는 새 주택 브랜드 ‘아테라(ARTERA)’를 출시했다. 같은 달 반도건설도 자사 주택 브랜드 ‘유보라’를 고급화한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카이브 유보라(KAIVE UBORA)’를 시장에 선보였다. 한 달 앞선 4월에는 ‘비발디’ 아파트를 짓던 HL디앤아이한라가 ‘에피트(EFETE)’라는 신규 주택 브랜드를 공개했다.

 

중견 건설사들의 새로운 주택 브랜드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금호건설 아테라와 반도건설 카이브유보라는 지난 7월 각각 첫 적용 단지인 충북 청주시(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와 경기 고양시(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 1순위 청약에서 47대1, 8대1의 경쟁률로 완판을 기록했다. HL디앤아이한라 에피트는 지난 8월 브랜드 첫 적용 단지인 경기 이천 부발역 에피트 청약에서 일부 세대가 미달되는 성적표를 받았다.

 

중견 건설사의 잇단 브랜드 출시는 주택 시장 고급화 수요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평균 공사비나 분양가가 오른 만큼 설계나 마감재 등에서 주택 수요자의 눈높이도 많이 높아진 상황이다. 주택이라는 소비재를 생산하는 건설사도 시장의 트렌드에 맞게 브랜드를 바꾸는 것”이라며 “대형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중견 건설사도 브랜드 재단장이나 세분화를 통해 낡고 부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 중 6곳은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를 출시했다. 디엘이앤씨가 1999년 자사 주택 브랜드 ‘이편한세상’을 고급화한 ‘아크로(ACRO)’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대우건설이 2014년 ‘푸르지오’를 고급화한 ‘푸르지오 써밋(PRUGIO SUMMIT)’, 현대건설이 2015년 ‘힐스테이트’를 고급화한 ‘디에이치(THE H)’, 롯데건설이 2019년 ‘롯데캐슬’을 고급화한 ‘르엘(LE-EL)’을 차례로 출시했다. 삼성물산(래미안)과 지에스건설(자이), HDC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는 단일 주택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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