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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너 일가 이재환 회사 '재산홀딩스', 잇단 투자 실패로 자본잠식 상황

2년 간 누적 손실 300억 원에 달해…어센트바이오펀드와 연관성 주목

2024.10.18(Fri) 16:35:20

[비즈한국]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친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현 CJ올리브네트웍스) 전 대표가 5년 전 설립한 투자회사 재산홀딩스가 최근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연이은 투자 실패로 2년 동안 3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이재환 전 대표에게서 대여한 돈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재환 CJ파워캐스트 전 대표. 사진=비즈한국 DB

 

범삼성 오너 일가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남동생인 ​이재환 전 대표는 2019년 11월 자본금 15억 원을 투자해 재산홀딩스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경영컨설팅업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내세웠다. 이듬해 4월 △투자일임업 △투자자문업 △기업M&A(인수합병)업 △해외 투자자본의 투자주선 업무 △부동산컨설팅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금융투자회사로 탈바꿈했다. 

 

금융투자회사로 탈바꿈한 재산홀딩스는 2020년 5월 15억 원, 2021년 9월 100억 원 상당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130억 원으로 늘렸다. 이재환 전 대표는 100억 원 상당 유상증자를 실시한 날, 재산홀딩스에 차입 형태로 620억 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총 750억 원을 운용하는 투자회사로 규모를 키운 것.

 

재산홀딩스는 2021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투자 활동을 시작했지만, 잇단 실패로 투자 실적이 악화 일로를 걷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재산홀딩스는 매출 4억 3000만 원, 영업손실 16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 성과를 살펴보면 지분법적용투자주식 손실 155억 원, 단기매매증권평가손실 47억 원, 파생상품손실 8억 5000만 원 등으로 무려 23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에도 매출 2억 6000만 원, 영업손실 17억 원을 기록했는데, 투자로 인한 손실이 100억 원에 달했다. 재산홀딩스가 본격적으로 투자 활동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3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셈.

 

이로 인해 재산홀딩스는 2022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손실금이 더 쌓여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190억 원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산홀딩스는 이재환 전 대표에게 빌린 돈으로 경영 활동을 겨우 이어나가고 있다. 기존 차입금은 620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일부 상환 후 기간을 연장해 580억 원을 채무를 지고 있다.

 

이재환 전 대표 개인 투자회사 '재산홀딩스'가 위치한 대치동 동일타워. 사진=네이버지도 캡처

 

지속된 손실 속 재산홀딩스가 차입 기간을 연장한 만큼 재산홀딩스의 추후 투자 활동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해 CJ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 개인의 투자 회사기에 별도로 아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환 전 대표는 지난해 크게 논란됐던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핵심 피의자 라덕연 씨와 2020년 제일바이오펀드(어센트바이오펀드)를 함께 조성한 바 있다. 어센트바이오펀드는 2018년 11월 22일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 진단 플랫폼 업체 싸이토젠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어센트바이오펀드가 보유한 싸이토젠 지분을 캔디엑스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된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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