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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급식비 '동결'에도 대기업은 군 급식사업 경쟁 '활활'

세 끼 안정적인 식수 확보 장점…장병 '기본급식단가' 동결에 민간위탁 급식 확대 제동 예상

2024.10.15(Tue) 17:12:57

[비즈한국]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이 인기를 끌면서 흑백요리사​ 군 버전인 ‘전설의 취사병’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뜨겁다. 전설의 취사병은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등 현역 취사병들이 부대 명예를 걸고 벌이는 군대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취사병들의 화려한 ‘조리실력’과 ‘짬밥’으로 불리던 군대 급식에 새로운 시각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격리된 장병들에게 형편없는 급식이 지급된 사실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이후 부실한 군 급식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군 당국은 급식과 관련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개선해왔다. 특히 올해부터 군 급식 민간위탁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 방위산업전시회에 군 장병들이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5구 급식판이 ​전시된 모습. 사진=전현건 기자

 

아워홈·풀무원·대상·동원F&B 등 주요 식품·급식 업체들이 국내에서 개최되는 방위산업전시회에 나가 적극적으로 군 급식 역량을 홍보하고 있다. 올해부터 대기업집단 계열 급식사의 경쟁입찰 제한이 풀렸기 때문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3월 127억 원 규모의 육군사관학교 사업을 낙찰 받은 후 6월 102억 원 규모의 육군3사관학교 사업도 수주했다. 아워홈은 4월 예산이 427억 원에 달하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병사식당 운영권을 차지했다. 이후 107억 원 규모 육군 제1989부대 병영식당 운영도 확보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와 동원홈푸드 역시 올해 군 급식 사업을 낙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원 대표이사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도 올해 초 국방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군 급식 개선사업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급식 대기업들이 군 급식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세 끼 안정적인 식수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예측 가능성이 높다 보니 식자재 공급 같은 부분에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20대 남성이 대다수기 때문에 취향과 입맛을 고려한 식단을 짜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민간위탁 급식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민간위탁 급식이 적용되는 육군사관학교의 경우 닭갈비, 우삼겹파채불고기 등의 한식과 카르보나라, 볶음우동, 나시고랭, 중화식덮밥 등 다양한 세계 요리도 제공된다. 후식 종류도 주스와 샐러드, 푸딩 등 다양하다. 

 

민간위탁 급식에 대한 장병의 호응은 높다. 국방부가 지난해 실시한 군 급식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민간위탁 급식은 군 직영 대비 만족도가 3.3점에서 4.07점으로 상승했으며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30% 감소했다. 국방부는 민간위탁 급식 대상을 기존의 3만 4000명에서 6만 8000명으로 확대하고, 장병의 메뉴선택권을 강화하는 뷔페식 급식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내년에 장병 ‘기본급식비’가 동결되면서 민간위탁 급식 확대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국방부는 올해 1만 3000원보다 2000원 올린 ‘1만 5000원’을 적정 단가로 보고 기획재정부에 급식비 예산안을 올렸지만 기재부는 급식비를 ‘1만 3000원’으로 동결해 국회에 제출했다. 군 급식 관계자는 “군 급식 시장이 대기업에도 열리면서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너무 많이 몰려 출혈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으며, 장병 기본급식비가 동결되면서 사업 확대가 요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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