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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콜렉터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 세 딸 회사 에스투에이 인수 속사정

미술품 매매사업 했으나 완전자본잠식, 자금 수혈하던 세아상역이 인수…지분 1주당 1원에 매각

2024.10.08(Tue) 17:36:29

[비즈한국]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의 세 딸(김세연·김진아·김세라 씨)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미술품 위탁판매사 에스투에이(S2A) 지분을 2주 전 글로벌세아 주력사인 세아상역에 매각했다. 적자가 누적돼 자본잠식에 빠져있던 에스투에이를 세아상역이 사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글로벌세아 오너 2세 세 자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에스투에이가 세아상역 계열사로 편입됐다. 사진=에스투에이 홈페이지

 

에스투에이는 2013년 설립된 시스템통합(SI)업체 세아글로벌씨앤에스로부터 시작됐다. 2021년 11월 기존 사업 목적을 삭제한 뒤 미술품 매매·중개 등을 주요사업으로 내세우고 ​사명을 에스투에이로 변경했다. 지분​ 전부를 김웅기 회장의 세 딸이 보유했기에 차후 승계에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에스투에이​ 지분은 김 회장의 장녀 김세연 씨가 34%, 차녀 김진아 글로벌세아 사장과 삼녀 김세라 세아상역 부사장이 33%씩 보유했다. 

 

에스투에이는 사명을 변경한 2021년 11월에 유상증자도 실시해 자본금이 5000만 원에서 30억 5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당시 주주 변경이 없던 점으로 미뤄 김웅기 회장의 세 딸이 유상증자에 참여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하지만 적자가 누적돼 2023년 자본 총계가 -55억 원을 기록했고, 결국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에스투에이는 세아상역으로부터 운영 자금을 차입해 회사를 운영해나갔다. 올해 차입금만 556억 원 상당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월 24일​ 세아상역이 ​에스투에이​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1주당 1원, 총액 610만 원으로, ​김웅기 회장의 세 딸은 회사를 팔아 겨우 200만 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 기존 예상과 달리 에스투에이가 승계와 무관한 회사로 판명된 셈이다. ​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자리한 글로벌세아그룹 본사 세아빌딩. 사진=글로벌세아

 

세아상역은 에스투에이 인수 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에 빠진 에스투에이를 살려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에스투에이는 세아상역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95억 원이 증자됐다고 밝혔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에스투에이 운영 상황이 좋지 않아 자본잠식 해소와 안정적인 운영 등을 목적으로 증자했다”고 설명했다. 

 

세아상역의 계열사로 편입된 에스투에이는 계속해서 미술품 운영 사업을 영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세아상역은 에스투에이의 사업목적을 변경하지 않았으며, 이사회 구성원도 변화가 없다. 앞서의 세아그룹 관계자는 “별도의 사업목적 변경은 없으며 에스투에이가 무료 미술 전시 등을 하고 있는 만큼 사회공헌 측면을 강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웅기 회장은 미술 콜렉터로도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22년 7월 홍콩에서 열린 크리스티홍콩 경매에서 김환기 화백의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를 8800​홍콩달러(약 132억 원)에 낙찰받았다.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다. 김 회장은 미술품 공유 차원에서 이 작품을 에스투에이에 무상 대여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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