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최고 수준의 탐지 능력 등 기술력을 갖춘 우리나라 지뢰탐지기가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지뢰탐지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일부 영토를 회복하는 과정과 이후 도시를 재건할 때 러시아 군이 심어놓은 지뢰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엠씨에스테크, 수출 전용 지뢰탐지기 개발 완료
국내 지뢰탐지기 개발 전문업체인 엠씨에스테크는 신형 디지털 지뢰탐지기(PRS-17KM) 개발을 완료하고 유럽과, 중동, 아시아 등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02년 설립된 엠씨에스테크는 전자전, 레이더, 유도무기용 부품을 개발 제작한 방산부품 전문기업이다. 지뢰탐지기 개발 사업은 지난 2021년 LIG넥스원으로부터 구형 아날로그 타입 휴대용 지뢰탐지기(PRS-17K) 사업권과 기술을 이전받아 본격 진출했다.
국방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개조개발과제에 ‘신형 디지털 휴대용 지뢰탐지기(PRS-17KM)’를 제안해 2021년 개발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개발 착수 1년 반 만에 기존 장비 대비 향상된 탐지 성능 구현과 소형 경량화에 성공했다.
올해 7월부터 한 달간 육군 공식 탐지 시험장인 육군 공병학교 시험장에서 실시된 성능 시험 결과 100%에 가까운 탐지율을 나타냈다. 캄보디아 전문기관 평가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출을 위한 실무 협의를 하고 있다.
국내외 평가기관에서 시험평가를 거친 PRS-17KM은 금속 지뢰뿐만 아니라 비금속 지뢰인 M-14 발목지뢰 및 목함지뢰 등 금속 성분이 아주 미세하게 함유된 모든 종류의 지뢰를 탐지할 수 있다.
유럽에서도 엠씨에스테크 지뢰탐지기에 관심을 보인다. 지난해 7월 방위사업청, 루마니아 국방부가 공동 주관한 ‘한국-루마니아 방산협력 컨퍼런스’에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했으며 9월에는 ‘폴란드 MSPO 방산전시회’에 참가해 유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현중 엠씨에스테크 사장은 “다양한 무기체계를 수출하며 K방산의 위상이 올라갔지만 지뢰탐기지는 수출 실적이 전무하다. 세계 최대 지뢰 매설지인 DMZ에 100만 발 이상의 지뢰가 지금도 묻혀 있다. 그래서 우리 군이 사용하는 지뢰탐지기에 전쟁이 끝난 국가들에서 큰 관심을 두고 수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우리별 휴대용 다기능 지뢰탐지기, 군 납품
한화시스템과 주식회사 우리별이 협력해 수출용으로 개발한 휴대용 다기능 지뢰탐지기(HMMD)도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1992년에 설립된 우리별은 첨단 방산전자 시스템 및 공공기관 SI 사업 전문업체다. 우리별은 한화시스템이 제작한 HMMD에 핵심 구성품인 지표면 투과 레이다(GPR)와 금속탐지(MD)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휴대용 다기능 지뢰탐지기는 이중센서를 이용해 금속 지뢰뿐만 아니라 비금속 지뢰까지 탐지할 수 있다. 지표면 투과 레이다(GPR) 기술의 적용으로 탐지율이나 탐지 깊이 등 탐지 성능을 크게 향상했다. 지표면 투과 레이다는 전파 특성을 이용해 표적을 탐지하고 그 위치를 찾아내는 장치다.
실시간 탐지 물체의 위치와 깊이도 표시된다. 무게도 3.0kg 이하로 휴대하기 편하며 수중 탐지도 가능하다. 탐지된 지뢰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를 통해 탐지율은 높이고 오경보율은 낮췄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지뢰 위험지역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군이 실전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나라는 비무장지대(DMZ)에만 지뢰가 약 200만 발, 후방지역에 3000여 발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군 운용 실적을 제공하면 수출에 큰 도움이 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뢰탐지기를 2022년부터 군에 납품했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에 공급돼 실전 운용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폴란드 MSPO 2023에서도 지뢰탐지기를 전시하며 유럽 시장 수출 판로 개척에 나섰다.
김수홍 우리별 신사업본부 전무는 “휴대용 다기능 지뢰탐기와 관련해 많은 나라에서 주문과 문의가 들어왔다. 군에 모두 보급한 후 세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나라마다 원하는 규격에 맞춰 수출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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