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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태풍 올라오는데 텐트 괜찮을까" KADEX 2024 개막

DX코리아와 갈등, 일주일 간격으로 분리 개최…호우 예보에 야외 텐트전시장 안전 우려

2024.10.02(Wed) 18:07:58

[비즈한국] 육군 예비역 단체인 육군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KADEX) 2024가 충남 계룡대에서 2일 개막했다. 6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 개막식에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미8군 사령관, 폴란드 국방부 차관, 캄보디아 육군 사령관 등 국내외 주요 방산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하지만 처음 열리는 행사인 만큼 준비가 소홀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가 충남 계룡대에서 2일 개막했다. 사진=전현건 기자

 

KADEX 2024는 계룡대 비상활주로에 설치된 폭 150m, 길이 340m짜리 텐트 전시장에 마련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전시장 면적 3만 7600㎡는 서울 코엑스 전체 4개 홀 3만 6007㎡와 같은 규모다. 

 

전시회에는 365개 업체가 참여해 1432개 부스를 차렸다. 세계 최대 방산업체 미국 록히드마틴을 비롯한 외국 14개국 21개 업체와 국내 대표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이 참여했다. 또 7개국 국방부 장관, 17개국 참모총장급 인사 등 27개국 46개 대표단이 행사장을 방문한다.

 

KADEX 2024는 지상무기 방위산업 전시회라는 내용상 거의 동일한 성격의 DX코리아(대한민국 방위산업전시회)와 불과 1주일 간격으로 개최되며 방산업계 시선을 집중시켰다. 방산업계는 DX코리아가 지난 다섯 차례 개최되는 동안 적자를 기록하다가 2022년부터 흑자로 돌아서면서 수익 분배를 두고 주최사인 육군협회와 주관사인 디펜스엑스포의 갈등이 심화돼 결국 행사가 둘로 쪼개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육군협회는 디펜스엑스포가 전시회 비용을 과다계상해 회계 처리에 투명성이 부족했다고 주장하고, 디펜스엑스포는 육군협회가 자사를 몰아내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고 반발하며 갈등을 벌였다. 결국 소송전까지 이어지며 양측은 각각 방산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둘로 나눠진 방산 전시회로 인해 해외에서 전례 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는 이른바 ‘K-방산’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일정 부분 공적 예산이 투입되는 방산전시회인 만큼 2026년 전시회는 국방부가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3일 충남 지역에 큰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전시회가 임시로 만든 전시 천막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개천절이자 목요일인 3일과 4일 20∼60mm의 강수가 예고돼 있다. 현재 활주로에 마련된 전시 천막 안에는 전기와 수도, 통신망은 물론 음향시설과 방송설비까지 설치된 상황. 군 관계자는 “내일 많은 비가 예고돼 있는데 임시로 설치된 천막이 제대로 버텨줄지 걱정이다. 특히 통신, 전자 등 설비들이 아무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를 위해 설치한 텐트는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알루미늄 홀 텐트의 경우 강풍에 취약해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개최된 ADEX 같은 경우 TFS 천막을 설계했다. TFS 천막은 측면 모서리가 56도의 유선형 구조로 설계돼 바람의 저항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반면 이번 KADEX 2024 천막은 수직으로 기둥을 세우고 천을 덮어 씌우는 구조라 TFS 천막​에 비해 강풍에 취약한 편이다. 

 

KADEX2024에 들어오지 못한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더욱이 계룡군문화축제, 지상군 페스티벌 등 행사들이 올해 처음 동시 개최되면서 시민들이 입장하는 데에 혼선이 빚어졌다. 이번 방산 전시회는 2∼4일 비즈니스 데이로 관계자들만 입장할 수 있고 일반인은 5∼6일에 관람이 가능하다. 이날 인근에서 개최된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 페스티벌을 본 일반 시민들이 KADEX 부스도 방문하려다가 입장이 안 된다고 안내를 받자 불만을 터뜨렸다. 대전에 사는 시민 A 씨는 “지상 최고의 방산전시회가 개최된다고 해서 가족들과 방문했다.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활주로 앞에 전시된 무기만 보고 간다. 제대로 된 안내가 없어서 아쉬웠고 주차장이 너무 혼잡해 주차하는 데만 1시간 반 정도 걸렸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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