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의 전통 부촌인 성북동 330번지에 짓고 있는 영빈관(귀빈을 접대하기 위한 공간)을 지난 6월 설립된 에이치엠지에스(HMGS) 유한회사에 현물출자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내년 8월 영빈관이 완공되면 HMGS가 영빈관을 직접 운영 및 관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4개 계열사(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가 2021년 9월 SK가스로부터 200억 원에 사들인 성북동 영빈관 부지와 공사 중인 영빈관 건물을 HMGS에 현물출자했다. HMGS 유한회사가 설립된 6월 20일에 현물출자가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출자된 부지 면적은 1736㎡(525평), 내년 8월 완공될 예정인 건물의 연면적은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2905㎡(879평)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4개 계열사의 보유 지분은 현대차 48%, 기아 27.3%, 현대모비스 16.9%, 현대건설 7.8%였다. 따라서 2021년 SK가스로부터 토지를 매입했던 시점을 기준으로 현물출자 가치를 판단해보면 현대차 96억 원, 기아 54억 6000만 원, 현대모비스 33억 8000만 원, 현대건설 15억 6000만 원이 각각 HMGS에 넘겨진 셈이다.
지난 6월 20일 설립된 HMGS의 자본금은 90억 원으로 법인 등기부 상 확인된다. 성북동 부지가 3년 전 200억 원에 거래된 데다 현재 70% 가량 공사가 진행된 영빈관 건물까지 넘겨 받았으므로, 지난 6월 설립된 HMGS의 자산 규모는 대략 4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이 HMGS를 새롭게 설립해서 영빈관의 운영 및 관리를 맡긴 점과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정의선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재호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HMGS의 이사로 앉힌 점에서 뒷말도 무성하다. 정태호 현대차 경영관리실장(상무이사)도 HMGS의 감사에 올라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2025년 8월 완공될 영빈관의 관리 주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설립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한 세무사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되면 유한회사라도 공시 의무를 갖는 걸로 알고 있다. 주식회사보다 비교적 설립 기간이 짧기 때문에 유한회사 형태로 회사를 설립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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