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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화·KAI·LIG넥스원 빠진 DX코리아 2024, 볼거리 뭐가 있나

육군협회와 갈등으로 결별 '반쪽 행사' 전락…광장이노텍·헤세드코리아 등 중소기업 신기술 눈길

2024.09.25(Wed) 17:52:36

[비즈한국]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 2024)’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지상군 방산 전시회가 둘로 나눠지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전력 지원 체계’ 등 미래 전장을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장비가 다수 공개돼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25일 개막했다. 사진=전현건 기자

 

이번 전시회는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2전시장에서 열린다. 15개국, 150여 개의 방산업체가 참가했다. 필리핀을 비롯한 여러 국가와 구매 상담이 함께 진행된다. 2014년 처음 열린 DX코리아는 격년으로 열려 올해 6회를 맞이한 대표적인 방산전시회다. 전시회 주제는 ‘평화와 미래, 그 약속의 시간’이다. 전시회를 통해 정부와 군, 기업이 방위산업의 시대적 소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목표다.

 

2년 전만 해도 DX코리아는 국내 유일의 지상무기 전시회로 주목받았지만, 지난해 육군협회와 디펜스엑스포가 회계 문제와 수익 분배, 주도권을 둘러싸고 갈등하면서 올해부터 두 개로 쪼개졌다. 디펜스엑스포 측은 DX코리아라는 브랜드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고, 2021년에 상표권 등록도 마쳤다. 육군협회는 별도 방산 전시회인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KADEX)’을 10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군과 정치권에서 방산 전시회 통합을 위해 중재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며 전시회가 둘로 쪼개졌다. 이로 인해 한화·KAI·LIG넥스원 등 대형 방산 기업이 이번 전시에 불참한 부분은 아쉬운 대목. 하지만 민수시장에도 통할 탁월한 기술력을 갖춘 군수 지원 중소·중견기업들의 참여로 볼거리가 제법 많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상기 광장이노텍 대표(왼쪽)가 몽골 국방부 관계자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광장이노텍은 극한 고온상태와 극한 저온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생존력을 끌어올리는 ‘에어로젤’ 소재를 적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오랜 연구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민군기술협력사업을 공동 진행하면서 에어로젤 융복합기술을 적용해 혹한과 극한 고온을 견디는 군 전력지원체계 제품을 개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에어로젤 융·복합 기술이 적용된 다기능 생존 슈트, 전술잠수복, 전술방한복 상의, 궤도차량승무원복 등을 선보였다. 특히 ‘다기능 생존 슈트’는 작전 및 훈련 간 다기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극한의 전장 환경에서 기존 전력지원품의 각 용도를 최소한의 기능으로 축소해 부피와 무게를 줄였다. 물에 젖지 않고 유연하며 낮은 열전도 값을 가진 에어로젤 블랭킷과 나노 블랭킷 신소재를 적용해. 적지에 고립되거나 가혹한 환경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 드론의 추적과 공격도 피할 수 있다. 병사들과 군 장비에 열감지를 차단하는 에어로젤 융복합기술이 적용된 피복과 위장막을 사용하면 드론의 공격이나 탐지를 피할 수 있다.

 

궤도차량 승무원복은 전차, 자주포, 장갑차 등 궤도차량 승무원용 피복으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차량이 피격당해 고온의 화염폭발이 발생하더라도 화상과 멜팅현상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하고 승무원의 탈출 및 구조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박상기 광장이노텍 대표는 “미국, 파키스탄, 이탈리아, 몽골 등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몽골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지금 당장 수입해 가고 싶다고 했다. 다만 우리 군이 먼저 입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은 좋은 장비가 있으면 정식으로 채택하기 전에 테스트를 많이 한다. 군이 현명하게 대처해서 병사들이 겨울에도 따뜻하고 가볍게 입을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헤세드코리아는 여군 전용 방탄복을 전시했다. 사진=전현건 기자

 

밀리터리 전문용품 기업 헤세드코리아는 여군 전용 방탄복을 소개했다. 이곳은 미국 특수작전 전술 장비 전문생산업체인 TYR 택티컬과 기술 제휴해 개발한 최첨단 방탄복을 주력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군의 전투병과 복무가 늘어나면서 전용 방탄복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남성용 방탄복은 방탄판이 전면 가슴부에 평평하게 놓이지 않아 방탄 성능이 제한된다. 또 과도하고 지속적인 흉부 압박으로 임무 수행 시 불편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헤세드코리아가 만든 여군 전용 방탄복은 국방부 우수상용품으로 채택돼 군사용 적합품으로 인증받았으며, 현재 군에서 시험을 진행중이다. 체형을 고려한 여성용 전투복 역시 개발 중이다.

 

한지혜 헤세드코리아 부사장은 “대한민국 최강 여군의 타이틀을 두고 진검승부를 벌이는 방송 최초 여군 밀리터리 서바이벌 ‘강철부대W’에 여군들이 헤세드코리아 제품을 입고 촬영할 예정이다"라고 귀띔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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