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이 2년 전 설립한 개인회사 에이치앤에이치홀딩스(H&H홀딩스)가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명예회장의 손자인 조동혁 회장은 ‘해양심층수’ 관련 신사업을 발굴하고자 2년 전 사비를 투자해 H&H홀딩스를 설립해 생수를 판매하는 등 활발하게 사업을 영위해왔다. 갑자기 개인회사를 청산한 이유가 무엇일까.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이 개인회사 H&H홀딩스를 설립한 건 2022년 6월이다. 자본금은 1억 원으로, 지분 100%를 조 회장이 보유한 점으로 미뤄 조 회장이 사비를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설립 후 최근까지 H&H홀딩스에 4억 4000만 원을 대여해 총 투자금은 5억 4000만 원에 달한다.
조 회장은 H&H홀딩스를 통해 해양심층수 관련 신사업을 발굴하고자 했다. 설립 당시 △화학약품 △반도체 △수출입업 △부동산 △자금조달 △지주사업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 사업 목적을 두었으나, 지난해 1월 △해양심층수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후 온라인몰 운영사 후시크리에이티브와 협업해 ‘후시워터’, 생수 제조업체 워터비즈와 협엽해 ‘한솔수’, ‘한솔진수’ 등을 출시했다. 제품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판매됐다.
그런데 최근 조동혁 회장이 H&H홀딩스를 청산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H&H홀딩스는 지난 11일 주주총회 결의에 의해 청산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19일 공시했다. 조 회장에게 대여한 4억 4000만 원의 채무도 면제했다고 밝혔다. 후시워터, 한솔수, 한솔진수 등 H&H홀딩스가 출시한 생수도 더 이상 쿠팡에서 판매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동혁 회장이 설립 2년 3개월 만에 개인회사를 청산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질의하자 한솔홀딩스 측은 “H&H홀딩스 사업과 관련해 아는 내용이 없다”고만 밝혔다. 재계에서는 조동혁 회장이 H&H홀딩스의 저조한 매출, 누적 적자 등 사업 부진에 따라 과감히 해산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H&H홀딩스는 생수를 출시한 2023년 매출액이 6900만 원에 불과했으며, 손실액은 2억 3100만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조 회장에게서 대여한 채무에 대한 이자까지 더하면 회사를 운영해 나가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티메프 사태 여파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솔홀딩스 측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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