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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인사이트] '국평' 60억 시대…'거주 공간' 넘어 '고가 자산'으로 변모

매력적 투자처 인식되며 해외 자본 가세…부동산 양극화 더욱 심해질 것

2024.09.23(Mon) 13:54:59

[비즈한국] 최근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에서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가 60억 원에 거래되면서, ‘국평(국민평수) 60억 원 시대’가 도래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특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아닌,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구조적 변화와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국민주택규모 아파트의 60억 원 거래가 의미하는 바와 현재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흐름, 그리고 미래 전망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전용 84㎡(34평형) 아파트가 60억 원에 팔리면서 ‘국민평형’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박정훈 기자


먼저 국민주택규모의 상징성과 의미에 대해 정리해 보자.

 

국민주택규모 아파트, 즉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는 그동안 중산층과 서민층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아파트는 면적이 적당해 실거주와 투자 모두에서 인기가 높았으며, 실수요자들에게는 경제적인 주택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국민주택규모 아파트가 60억 원에 거래되었다는 것은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격차와 위상이 극도로 확대되었음을 의미한다.

 

첫째, 이러한 현상은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심화를 의미한다. 국민주택규모 아파트는 전통적으로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주택 형태였으나, 이제는 고가 주택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서울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나 한강변의 인기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서민층이나 중산층이 접근할 수 없는 가격대에 진입하게 되었고, 이는 부동산 시장의 상류층과 중산층 간의 격차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례로 작용하고 있다.

 

둘째, 국민주택규모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주거의 가치가 단순한 ‘집’ 이상의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이상 주거 공간의 크기나 편의성이 아니라, 입지와 희소성이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남권, 한강변 등 주요 입지에서의 국민주택규모 아파트는 크기와 무관하게 희소성과 입지적 장점으로 인해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다음은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현황, 즉 자산시장으로서의 위상에 대해 살펴보자.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이제 단순한 주거의 개념을 넘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하나의 중요한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0년 이후 팬데믹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와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겹치면서 자산 시장은 급격히 팽창했다. 그중에서도 부동산 시장은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이는 주거 안정의 수단을 넘어 부동산이 자산 증식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며 많은 이들이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부동산 시장은 외국 자본의 유입으로 인해 더욱 글로벌화 되고 있다. 특히 고급 주택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나 외국 국적을 가진 자산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가격 수준이 더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상대적으로 안전한 부동산 시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단순한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넘어선 복합적인 문제다.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 세금 정책, 대출 규제 등 다양한 요인들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규제가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 다주택자에 대한 과세 강화는 이들의 매도 물량을 줄이고, 결국 매물 부족 현상을 일으켜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국민주택규모 60억 시대의 미래 부동산 시장의 방향을 전망해 보자.

 

국민주택규모 아파트의 가격이 60억 원을 넘는다는 것은 단순히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는 사건이다. 이는 주택이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주거 수단이 아니라, 고가의 자산으로서 경제적 위상이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는 어떤 미래를 보여주게 될까?

 

첫째, 자산가들의 부동산 집중화 현상은 심화될 것이다. 자산이 많은 이들은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증식하고, 이는 상급지로의 자산 집중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강남, 서초, 한강변과 같은 상급지는 더 고가의 주택들로 가득 차게 될 것이며, 이러한 지역에서의 국민주택규모 아파트 역시 고가에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상급지 주택의 희소성 증가와 맞물려 가격을 더욱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둘째,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다. 국민주택규모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상위 1%의 자산가들만이 이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이는 중산층과 서민층의 주택 소유 기회가 점점 더 축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핵심 지역과 지방 및 비핵심 지역 간의 가격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할 것이다. 서울의 주요 지역은 고가 주택이 중심이 되고, 상대적으로 저가 주택은 외곽 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국민주택규모 아파트의 고가 거래는 단순한 주거 용도에서 벗어나 투자 가치가 높은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부동산이 단순히 거주의 의미를 넘어, 자산 증식과 재산 보호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래 부동산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며, 특히 고급 주택이나 상급지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미래 중 글로벌 자산 시장으로의 도약 가능성을 살펴보자.

 

국민주택규모 아파트의 60억 원 거래는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이 글로벌 자산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향후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더욱 글로벌화 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자들이나 외국 자본의 유입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며, 이는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기술 발전도 시장의 중요한 변화를 이끌 것이다. 특히 부동산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거나,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 세계에서의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부동산 시장을 재편하고, 새로운 형태의 투자와 거래 방식을 만들어낼 것이다.

 

국민주택규모 아파트의 60억 원 거래는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변곡점을 상징한다. 이는 부동산이 단순한 주거 수단을 넘어선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향후 부동산 시장은 더욱 글로벌화 되고, 양극화가 심화되겠지만, 그 안에서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이제 세계적인 자산 시장의 일환으로서 더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전략과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네이버 블로그 ‘빠숑의 세상 답사기’와 유튜브 ‘스튜TV’를 운영·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서울 부동산 절대원칙(2023)’ ‘인천 부동산의 미래(2022)’ ‘김학렬의 부동산 투자 절대원칙(2022)’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2021)’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2020)’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2020)’ 등이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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