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카메룬 국방장관이 국내 방산업체 휴니드테크놀러지스(휴니드)를 방문해 카메룬 국방망 현대화사업과 관련한 수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메룬 현지 답사와 협상 후 내년에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측된다.
조셉 베티 아쏘(Joshep BETI ASSOMO) 카메룬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회담하기 위해 방한했다. 한국·카메룬의 첫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카메룬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국가정보통신망 사업을 포함한 방산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메룬 국방장관은 회담 후 휴니드를 방문해 국가정보통신망 사업 설명을 듣고 생산시설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양국 방산 관계자들은 사업 계약의 선행적 조치로 현지 답사와 구체적인 계약 협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항공 전문기업 휴니드는 국군의 전술통신망 핵심장비를 공급해온 업체로 군대 내의 무선 통신 네트워크 등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무인기와 로봇 등 이동체 플랫폼에 탑재가 가능한 마넷(MANET, Mobile Ad-hoc Network)/파넷(FANET, Flying Ad-hoc Network) 모듈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군 통신 분야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카메룬 국방부와 국방정보통신망 현대화 사업에 휴니드 마넷 솔루션을 적용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현재 카메룬 국방 정보통신망 구축 사업은 한국이 중국·러시아·이스라엘 등 선진국들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메룬이 한국 보안업체 틸론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만큼 후속 사업들도 한국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카메룬은 2022년 12월 카메룬 국방 정보통신망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틸론을 선정하고, 지난해 5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위원은 “통신사업 특성상 ‘보안’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이 부분을 먼저 선점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보안 계약을 이미 맺었으니 인프라 구축 및 장비 등 후속 사업도 잘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방산기업이 카메룬 국방망 현대화사업을 수주한다면 수출국·품목 다변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무기체계 분야에 집중된 국내 방산의 수출 영역이 ‘전술통신체계’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 더욱이 최근 유럽과 중동에서 주가를 올리는 국내 방산이 카메룬을 발판으로 아프리카 수출 전선을 확대할 여지가 생긴다. 카메룬 국방정보시스템 현대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아프리카의 프랑스어권 21개국까지 사업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김왕경 휴니드 사장은 “카메룬 국방망 현대화사업을 따내기 위해 기술력 있는 한국 기업들이 협력해 휴니드를 체계업체로 진행 중”이라며 “변수가 많기에 국방부, 방사청 등과의 협력과 지원, 한국의 컨소시엄 업체들의 단결 등이 각별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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