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구광모 엘지(LG)그룹 회장의 동생 구연경 대표이사가 이끄는 LG복지재단이 최근 경기 성남시청 인근 개발사업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오피스텔이 조성될 예정이었던 이 부지에는 재단이 운영하는 첫 번째 사회복지시설이 건립될 것으로 관측된다. LG복지재단은 지난해 재단 근무지를 LG그룹 공익재단이 모인 서울 마포구 LG마포빌딩에서 법인 등기상 주사무소인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로 옮겼는데, 재단 거점이 또 한 번 옮겨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와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LG복지재단은 지난달 28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 인근에 있는 800㎡ 규모 대지를 직거래로 매입했다. 매매가격은 143억 원. 당초 이 땅에는 지상 10층(57호실) 규모 오피스텔이 조성될 예정이었지만, 부동산개발업체가 사업을 백지화하면서 부지가 매물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LG복지재단은 지난 6월 3.3㎡당 5904만 원 수준에 이 부지를 사들이는 매매계약을 맺고 2개월 만에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부지를 사들인 LG복지재단은 LG그룹 사회복지재단이다. LG그룹 2대 회장인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2억 원)이 1991년 금성사(4억 원), 럭키(4억 원)와 함께 현금을 출자해 설립했다. 현재 노인, 장애인, 아동 등 사회취약계층과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義人)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733억 원 수준. 그간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계열사와 오너 일가가 재산을 출연했다.
현재 LG복지재단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동생인 구연경 대표가 이끈다. LG그룹은 LG연암문화재단(1969년 설립), LG연암학원(1973년), LG복지재단(1991년), LG상록재단(1997년) 등 문화, 교육, 사회복지, 환경 등 분야별로 전문화된 공익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룹 오너 일가가 대표이사를 맡은 재단은 LG복지재단이 유일하다. 구연경 대표는 2022년 4월 그룹 오너 일가 여성 최초로 재단 대표에 취임했다. 현재 LG그룹 나머지 재단 대표는 강유식 전 LG경영개발원 부회장이 맡고 있다.
이번에 거래된 부지에는 LG복지재단이 직접 운영하는 첫 번째 사회복지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복지재단은 지난달 14일 ‘아동복지법에 따른 자립지원시설 운영’을 재단의 새로운 목적 사업으로 추가했다. 아동복지시설 퇴소자를 취업 전후에 보호하며 자립을 돕는 시설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재단은 사회취약계층과 의인에 대한 유무형의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지원 시설은 아직까지 운영하지 않았다. 현재 재단은 자립지원시설 관련 건축 허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복지재단 거점이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재단 주사무소는 LG전자 제조복합단지인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 위치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LG복지재단의 실제 업무는 LG그룹 나머지 공익재단들이 모여있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LG마포빌딩에서 이뤄졌지만, 지난해 그룹 내부 논의를 거쳐 근무지를 법인등기상 주사무소인 평택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LG그룹 나머지 공익재단인 연암문화재단, 연암학원, 상록재단은 주사무소를 LG마포빌딩에 두고 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사들인 부지는 신규 공익 목적 사업을 추진하고자 관할청 허가를 받아 구매한 땅으로 향후 자립지원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라며 “자립지원시설에는 사무공간도 들어설 계획이지만 주사무소 이전 계획은 아직 구체화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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