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했다. 세계 최초다.
현재 미국, 일본 등 각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재산으로 규정하고 있을 뿐 화폐로 보진 않고 있다. 그런데 영국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화폐로 인정해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로 했다. 이는 런던을 디지털 금융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코트라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가 디지털 화폐에 관한 규정을 수립했다. 영국인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디지털 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는 영국이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을 사용하는 인터넷 유저가 만든 ‘가상화폐’(virtual currency)로 디지털 암호를 푸는 ‘채굴’ 행위로 만들어진다. 또 암호화된 상태로 거래되기 때문에 ‘암호 화폐’(cryptocurrency)로도 불린다.
일반적인 화폐는 발행 주체가 주로 국가에 귀속된 중앙은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국가권력에 의해 발행량을 규제할 수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일반인이 직접 자신의 컴퓨터를 사용한 연산작업(암호화된 알고리즘을 푸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므로 사실상 관리주체가 없다. 추적도 불가능하다.
이와 같은 특성 때문에 마약이나 무기거래 등 불법거래에 사용될 소지가 있어, 비트코인은 화폐로 인정되지 않았던 것이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인이 디지털 화폐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 또 디지털 화폐의 가치와 잠재력을 연구하기 위해 정부적 차원의 연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